중흥그룹 “대우건설, 세계 최고 부동산 플랫폼 육성”

KDBI,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

정창선 회장의 뚝심 경영 ‘성과’

사실상 외부차입 없이 대우지분 인수

연내 인수 작업 마무리 예정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주식 2억1천93만1천209주(지분율 50.75%)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난 5일 선정됐다.

이에 따라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매각주체인 KDB인베스트먼트와 양해각서(MOU) 체결, 확인실사, 주식매매계약(SPA), 기업결합 신고 등을 신속하게 진행해 연내에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중흥그룹은 자산총액(2021년 기준) 9조2천70억원으로 대규모 부동산 개발능력을 갖춘 전문 건설 기업이다.

대우건설은 친환경 주거 철학을 담은 프리미엄 브랜드 푸르지오를 바탕으로 2019~2020년 연속 주택공급실적 1위, 누적 공급실적 1위를 달성한 대한민국 대표 건설사다. 또 탄탄한 맨 파워와 함께 세계 수준의 토목기술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흥그룹이 주택 부문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파워와 해외사업, 플랜트에 정통한 대우건설을 품으면 양적인 측면과 함께 질적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대규모 부동산 개발능력을 보유한 중흥그룹의 강점과 우수한 주택 브랜드, 탁월한 건축· 토목·플랜트 시공 능력 및 맨 파워를 갖춘 대우건설의 장점이 결합하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설 전문그룹으로 한단계 더 성장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중흥그룹은 주택 브랜드 선호도 2위인 푸르지오를 국내 1등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특히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국내외 대규모 부동산 개발 사업을 통한 지속적인 수익 창출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해외 유수의 엔지니어링 회사를 인수해 해외 토목 및 플랜트 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확대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신재생 에너지 분야와 첨단 ICT 기술을 확보해 세계 최고 수준의 ‘부동산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갖춰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가 완료되면 건축·인프라·엔지니어링 역량을 바탕으로 대규모 부동산 개발 및 운영까지 아우르는 선진 디벨로퍼의 시대를 여는데 5천400여명의 대우건설 임직원과 함께 하겠다”며 “대우건설이 최고의 건설사인 만큼 임직원들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임직원들의 역량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고용안정과 경영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등 건설분야 최고의 인재들이 몰려드는 기업으로 만들 계획이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데는 정 회장의 추진력과 결단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정 회장은 지난해 1월 기자간담회에서 “해외사업을 많이 하는 1조원 대 대기업 건설사를 3년 이내에 인수하기 위한 인수합병을 준비 중이다”며 “이를 위해 4조원 대의 자산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그동안 시중에서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의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된 이유이기도 하다. KDBI가 대우건설 매각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중흥그룹은 발빠르게 움직였다. 인수를 위한 실탄도 충분히 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중흥그룹은 인수자금 조달과 관련해 일시적으로 단기 브릿지론 성격의 자금을 일부 차입하지만 내년까지 유입될 그룹의 영업현금흐름으로 대부분 상환할 예정이다. 사실상 외부 차입 없이 대우건설을 인수한다는 정 회장의 설명이 맞아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편 대신증권 관계자는 이번 대우건설 매각 이슈와 관련 “대우건설은 매각 가격이 변경됐지만 향후 성장세를 고려하면 매각 관련 불확실성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은 6일 대우건설의 2분기 매출액이 2조2천992억원, 영업이익이 1천76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17%, 11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건설의 목표주가를 7천500원에서 8천700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도 ‘매수’로 유지했다.
/김용석 기자 yski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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