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맞아 항공·호텔 잇단 취소
휴가 포기도 늘어 관련 업계 ‘울상’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4차 대유행 위기에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앞둔 유통·여행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백신 접종 확대와 여름 성수기 대목을 기대했던 항공·호텔 업계에서는 예약 취소가 잇따르면서 비상이 걸렸다.
12일 인터파크 투어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국내 여행상품 취소율이 전주 같은 기간 대비 5%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제 광주공항에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이용 승객은 2만160명으로 전주 대비 2.23%로 소폭 줄었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광주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2만620명이었다.
특히 델타 변이가 국내외에서 확산되면서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위축된 상황이다.
여행사를 운영하는 김모(46)씨는 “백신 접종자가 늘면서 여름 휴가철 대목을 기대하며 패키지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거리두기 강화와 인원제한에 예약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으로 여름휴가를 꺼리거나 포기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775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계획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4명만이 ‘휴가를 간다’고 답했다. ‘휴가를 간다’는 응답자와 ‘아직 잘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이 각각 42.2%와 41.0%로 비슷했다. 나머지 16.8%는 ‘여름휴가를 가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 2019년 조사에서 직장인 10명 중 7명(69.7%)이 여름휴가를 간다고 답한 것과 비교해 27.5%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여름휴가를 보내는 방식으로는 ‘충분히 자고 쉬는 휴식 여행을 하겠다’를 선택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20대 42.4%, 30대 68.5%, 40대 이상 26.7% 등 전 연령층에서 비슷한 응답을 보였다.
광주 여행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돼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됐지만 아직까지 광주지역은 1단계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며 “지자체에서 방역을 강화하지는 않을지 염려스럽다”고 밝혔다.
광주공항 관계자도 “보안검색장을 비롯해 승객 간 거리두기를 1.5~2m씩 유지하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철저한 발열체크와 마스크·장갑 착용, 검색장을 포함한 이용 시설 전체 방역을 일일 4회 진행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