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공사, 서진건설에 협상 결렬 통보
우선협상대상자 취소 절차 후 개발방식 논의

각종 논란만 낳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공공개발로 추진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30일 시청 출입기자단과의 차담회에서 “지난 27일 도시공사에서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진건설 측에) 협상 결렬과 종료 통보 공문을 보냈다”면서 “청문 절차 등을 거쳐 법령에 따라 다음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다음 조치는 우선협상대상자 취소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이 문제인데, 전문가 의견과 실·국 의견을 듣고 결정할 것이다”면서도 “지금처럼 민간공모로 할 것인지, 공공개발을 할 것인지 심도있게 검토해 봐야겠다”고 밝혔다.
그는 “판매점을 7천500평으로 묶어 두다 보니 수익성이 높지 않아 큰 기업들에게 매력이 없으니 이번에도 큰 기업들이 참여를 안했다”면서 “중요한 것은 호텔도 필요하고 외부에서 즐길 수 있는 휴양시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시공사가 다른 곳과 함께 해서 전체(개발)를 할 것인지, 도시공사가 기반공사만 하고 우리가 필요한 호텔이나 킬러콘텐츠를 채우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면서 “일단은 (서진건설과 관련해) 법령이 정한 절차에 따르고 그 절차가 끝나면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판매시설 면적이 제한적이다 보니 대기업들이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기업도 사업을 추진하다가 중단하는 과정이 반복되는 상황을 고려해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단 의미로 풀이된다.
이 시장은 다만 공공 개발이 이뤄질 경우 사업성을 고려해 상가 면적을 넓히는 것은 편법으로 규정하고 기존 민간 사업자 공모 기준을 존중할 뜻도 밝혔다.
앞서 광주시와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진건설 측은 총사업비 범위를 놓고 갈등을 빚다 협상이 최근 결렬됐다.
시는 향후 관련 법과 공모 지침에 따라 서진 측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한 뒤 재공모에 나설 지 여부를 내부 논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우선협상대상자 지위 취소가 현실화될 경우 법적 다툼이 우려된다.
지난 2005년 시작된 어등산관광단지 사업은 지역 내 부족한 관광인프라를 확충하고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됐으나 민간사업자가 재정난과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잇따라 사업을 포기하면서 난항을 거듭해 왔다.
오는 2023년까지 군(軍) 포사격장으로 황폐화한 어등산 일원(273만6천㎡)에 유원지와 골프장, 경관녹지 등을 조성한다는 것이 당초 계획이지만 16년째 사업이 표류하면서 현재 27홀 규모의 골프장만 덩그러니 운영되고 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