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침공으로 피란길에 오른 우크라이나 고려인들의 광주로 집단 귀환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지역 공동체의 지원을 받아 광주로 들어올 것으로 알려져 인도적 차원을 넘어서 ‘민주·인권·평화도시’ 광주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고려인마을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포 31명이 오는 30일과 다음달 1일 등 2차례에 걸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30일에 유아·어린이 8명과 여성 13명 등 21명이, 다음달 1일엔 어린이 6명과 노인 4명 등 10명이 입국할 예정이다. 이번 귀환은 지난 22일 남아니따(10) 양이 입국한 데 이어 침공후 두번째 사례다. 입국을 앞둔 고려인 31명은 우크라이나에서 살다가 전쟁후 인접 국가인 몰도바, 핀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등지로 피신해왔다.

고려인 동포 집단 귀환에 소요되는 경비는 광주고려인마을과 광주 지역사회가 모금활동 등을 통해 마련했다. 지난달 말 고려인마을이 광산구 지역공동체와 함께 모금운동을 시작하자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항공권 15매를 지원했다. 광주YMCA가 250만원, 고려인마을 법률지원단이 성금 150만원을 모아 고려인마을에 전달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도 지난 2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 미디어센터에서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광주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은 이날 3월 정례조회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가족을 둔 채 광주 고려인마을로 와서 살고 있는 분들이 150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며 “현지에 남아 있는 가족, 친지들을 걱정하는 이 분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조치들을 강구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번 집단 입국 소식이 현지 동포사회에 알려지면서 추가 광주 귀환 여부를 문의하는 연락이 계속 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추가 입국을 위해 광주시와 시민사회단체, 지역민 모두가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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