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국힘 반도체특위위원장 활동 본격화
현역 비례 김경만·강은미 의원 ‘표밭 갈이’
민주당 지역위원장 선점 물밑 경쟁 ‘후끈’
미니총선 되나…천정배·양부남·이남재 가세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양향자(광주 서구을)의원이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반도체특위 위원장직을 맡는 등 파격 행보에 나서면서 지역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2년 후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 출마를 저울질하는 예비 입지자들은 양 의원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며 벌써부터 물밑전이 치열해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모양새다.
28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양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해당 특위는 여야가 함께하는 국회 차원의 반도체 특위를 설치하자는 양 의원의 제안을 국민의힘에서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양 의원은 국민의힘이 제안한 반도체 특위 위원장 직을 수락했다.
이날 회의에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등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양향자 위원장을 비롯한 송석준 부위원장(국민의힘, 경기 이천시), 김정호 부위원장(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과 반도체 특위 위원들이 함께했다.
국민의힘 특위위원장을 수락한 양 의원의 파격 행보에 오는 2024년 총선에서 광주 최대 격전지가 예상되는 광주 서구을 입지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에서 양 의원이 국민의힘 쪽으로 한 걸음 다가서면서 2년 후 열릴 총선도 조기 과열되는 양상이다.
당장 양 의원의 지역구에는 현재 양 의원을 포함해 현역의원 3명이 출마를 채비하고 있어 사실상 총성없는 전쟁이 시작된 분위기다.
우선 민주당 비례대표 김경만의원의 발빠른 행보가 눈에 띈다. 김 의원은 양 의원 사무소가 있는 금호동 풍금사거리 바로 맞은편에 지난해말부터 사무소를 차리고 지역구 의원을 방불케하는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근에는 정의당 비례대표 강은미 의원 사무소가 자리잡고 있다. 강 의원의 서구을 도전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여기에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총선 출마 후보군이 민주당 광주서구을 지역위원장에 도전하면서 교두보 확보에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광주 서구을 지역위원장 공모에는 김경만 의원을 비롯해 6선의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총선 경선과정에서 낙마한 이남재 전 광주시 정무수석도 가세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총선이 2년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민주당 텃밭인 광주에서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이 없는 광주 서구을은 당내 경선과 본선 모두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면서 “현역 의원을 비롯해 벌써부터 표밭갈이에 나서는 이들이 많은데다 아직 거론되는 후보가 가시화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경쟁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