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역사·전통문화 계승 위해
강제이주 85주년 맞아 새 비전 제시
국내 정착 고려인 사회 이끌 인재 양성

광주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은 지난 2020년 ‘역사마을1번지’ 선포식과 더불어 고려인역사와 문화 전반을 계승 발전시키며 관광객 1천만시대를 이루기 위한 고려종합예술학교(가칭)를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마을은 최근 1937년 고려인강제이주 85주년을 맞아 국내 거주 고려인들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그 중 하나가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까지 고려인사회의 중심인 고려사범대학, 고려극장, 고려일보 등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다.
이들이 지난 100여년간 고려인사회를 견인해왔던 것처럼 국내 정착 고려인 사회를 이끌어갈 전문적인 인재 양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국내 귀환 동포 8만여 명과 특히 광주 고려인마을을 중심으로 거주하고 있는 7천여명, 그리고 해외 거주 50만 고려인들을 위한 구심점, 역시 필요하다.
게다가 강제 이주 되었던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국내 귀환과 현지 정착국가의 민족차별로 인해 또 다시 유랑길에 오른 고려인들로 인해 동포 사회가 점차 소멸되어가고 있는 현실이 그 긴급성을 더하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으로 전쟁난민으로 전락한 우크라 거주 고려인동포 5만여명의 삶이 송두리체 뽑혀 전세계로 흩어지고 있다. 이러한 긴급성으로 인해 고려인동포들의 전통문화 보존의 중요성이 한층 더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고려인사회의 민족 전통성을 이어가며 살아가는 국내 유일의 자치공동체 ‘광주고려인마을’ 이 발벗고 나서 500여명에 달하는 우크라 탈출 고려인동포 국내 귀환을 도왔다. 이들 중 상당수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청소년들이다.
그동안, 고려인마을은 광주 광산구 월곡동을 중심으로 ‘중앙아시아테마 관광지구 ’, ‘홍범도장군 기념공원’ 조성, 월곡고려인문화관 등과 함께 천만 관광객 시대를 추진해 왔다.
지난 6일에는 고려인마을 산하 고려인인문사회연구소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한 ‘2022년도 인문도시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아울러, 고려인마을 산하에는 고려인마을극단 1937, 고려방송국, 청소년오케스트라 ‘아리랑’, ‘아리랑가무단’, ‘고려인어린이합창단’ 등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우리 사회에 고려인과 중앙아시아 문화를 소개하는 역할을 중추적으로 수행해 왔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까지, 한민족 역사와 정신을 담아낸 문화를 배우며, 계승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중앙아시아 다민족, 다문화 사회의 특출한 문화를 대한민국 사회에 소개하는 인재 양성 교육기관이 필요하기에 종합예술학교 설립을 추진한다” 며 “ 국내외 인사들의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 고 밝혔다.
/조태훈 기자 thc@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