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그룹 등 후보 단일화 필요성 강조
이재명 후보엔 ‘섣부른 행보’ 평가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 예비경선을 앞두고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으로는 민주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가 없다며 후보 단일화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사진은 최근 본보와 인터뷰하는 김 지사의 모습. /전남도 제공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 예비경선을 앞두고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으로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국민들로부터 주목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이재명 의원에 대해선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패배 책임의 당사자로서 섣부른 행보라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어대명’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보니 전당대회의 주목도가 떨어진다”며 “지금 모습의 전당대회는 국민들에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후보 외에 97그룹 등 다른 후보들이 단일화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국민들에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서 “이 후보에 대항하기 위해 어떤 후보를 세운다기 보다는 전당대회 자체가 국민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변화,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면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가 강조했다.

특히 김 지사는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이재명 의원의 행보에 대해 ‘섣부르다’면서도 이 의원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국민들로부터 호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지사는 “통상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가 패배 이후엔 국민 여론을 수렴하고 본인의 내공을 다시 키우는 등 차기를 도모하는 그런 과정과 비교하면 이 의원이 서두르는 것 같다”며 “선거 패배 책임을 지지 않고 계속해서 어떤 역할을 하겠다는 게 국민들 입장에선 피로감이 있을 수 있고, 그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선 이 후보가 국민들에게 어떤 비전을 제시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지금의 이 의원은 이번에 당권을 잡은 뒤 차기 총선에서 대권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려 한다는 의구심이 든다”며 “이런 의구심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비전을 제시해서 국민과 당원들을 설득해야 한다. 당순히 당 대표를 하기 위해 나온 것이라면 국민들에게 공감 받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민주당 대표 선거 예비후보로는 박용진, 김민석, 이동학 전 최고위원, 이재명, 강훈식, 강병원, 박주민, 설훈 의원(이상 기호순)이 등록됐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예비경선에서 당 대표 후보 3인과 최고위원 후보 8인을 결정한 뒤 내달 강원·경북 지역부터 권역별 순회경선을 시작한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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