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소아과만 1곳 진료 가능
함평·신안, 산부인과만 1곳
올해 지방의료원 공백도 심각
“취약지 지원대책 마련 시급”

 

국회의사당 전경. /남도일보 자료사진

지난달 전남 곡성군에서 태어난 출생아 수는 단 4명이다. 7월에는 1명, 8월에는 6명이 태어났다. 올해 들어 곡성군 출생아 수는 36명에 불과하다. 전체 22개 시·군 가운데 16개 군이 인구감소 위기 지역에 포함된 전남에서 출생아 수가 가장 적다. 태어날 아이가 없다 보니 곡성군에는 산부인과와 소아과가 전무한 상황이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전남 지역에 소아과와 산부인과가 하나도 설치돼 있지 않은 지자체는 곡성·구례군이었다. 이 외에도 전국 지자체 중 경북 울릉군·봉화, 전북 무주·장수·임실 등 총 16곳에 달한다.

산부인과는 없고 소아과만 1곳 있는 지자체도 전남 영암군 1곳이다. 소아과가 없고 산부인과만 1곳 있는 곳은 전남 함평·신안군 등 2곳이다.

전남 보성군·담양군은 산부인과만 2곳이 있고, 소아과는 전무했다. 산부인과와 소아과 각각 1곳 씩만 있는 곳은 전남 진도군·완도군·장성군·강진군 등 4곳이다. 장성군의 경우 2017년 기준으로 2020년까지 산부인과와 소아과가 없었지만, 지난해 산부인과, 올해 소아과가 각각 1곳씩 개원했다.

산부인과와 소아과가 없는 곳은 모두 정부 인구감소 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전남은 2017년부터 지방소멸 위험단계에 진입했고, 지난해 강진, 고흥, 곡성, 구례, 담양, 보성, 신안, 영광, 영암, 완도, 장성, 장흥, 진도, 함평, 해남, 화순 등 16개 군이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바 있다.

지역의 지방의료원 공백도 심각한 문제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전남 목포)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 간 전남 의료원(순천의료원·목포의료원·강진의료원) 3곳의 의사 결원율이 25.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5년간 정원 297명 중 77명이 결원이다.

올해 기준 결원율은 25.8%로 전체 정원 62명 중 16명이 선발되지 못했다.

이마저도 순천의료원은 산부인과가 개설조차 되지 않았고, 목포의료원은 소아청소년과가 개설되지 않았다.

반면 서울 강남구에는 산부인과가 64개, 소아과가 41개가 운영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경기도 부천시에는 산부인과 33개·소아과 57개, 대구 달서구는 산부인과 30개·소아과 50개 등으로 진료 환경이 상대적으로 좋아 지역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송 의원은 “출산과 보육여건의 지역적 편차가 크다”며 “취약지에 대한 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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