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중요한 분…오래 사셔서 징용 문제 해결 보셔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인 18일 정부의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 ‘제3자 대위변제’ 해법을 거부한 양금덕 할머니를 병문안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끝나고 오후 1시40분께 강기정 광주시장과 함께 광주 동구 한 병원을 찾아 양 할머니를 만나 문병하고 쾌유를 빌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중요한 분이다. 오래 사셔서 징용 문제 해결되는 거 보셔야 할 것 아닙니까. 건강하셔야 한다”고 했다.
양 할머니는 “마음은 싸우고 싶고 ‘네 이놈들, 니가 사람이냐’ 하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이제 우리가 이겨나가야 한다”면서 “참말로 우리나라가 우리 맘대로도 못하고 왜 이렇게 (끌려다니는지) 마음이 아파 죽겠다. 열심히 우리 힘을 써서 우리끼리 우리나라를 지켜냅시다”고 정부의 강제 징용 배상 해법 거부 의사를 거듭 밝혔다.
이 대표는 “일본에 너무 많이 끌려다니는 것 같죠? 그래도 어머니(양 할머니)께서 한 말씀 해주셔가지고 그나마 덜 끌려가는 것이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우리 어머니는 말씀도 잘하시고 생각도 바르시고 정의감도 많으시다”며 “빨리 회복하셔서 더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야단도 쳐주시라”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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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양 할머니로부터 강제 징용 경위, 징용 이후 일본군 성노예로 오해 받아 겪은 고충 등을 들었다.
쾌유를 기원하는 이 대표의 인사말에 양 할머니는 “금방 나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양 할머니는 제3자 변제 배상에 반발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기력이 떨어져 지난달 14일부터 한 달 가량 입원 치료를 받았다. 양 할머니는 이날 오후 늦게 퇴원, 귀가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28일에도 광주 서구 양동의 양금덕 할머니 집을 찾아 안부를 묻고 정부의 제3자 대위변제안을 비판했다.
한편 양 할머니는 초등학교 6학년 재학 중 일본인 교장의 ‘일본에 가면 일도 하면서 공부도 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동급생과 함께 비행기 부품을 만드는 미쓰비시중공업 공장으로 끌려갔다.
해방 이후 귀국한 양 할머니는 1992년 2월 태평양전쟁희생자 광주유족회에 가입해 일본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며 거리에 섰다. 지난 2018년 11월에는 대법원으로부터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을 이끌어 냈고, 최근 정부가 제시한 ‘제3자 대위변제’ 해법을 거부하고 있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