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통 된장 명인…이젠 관광 융복합 시대로”
1천554㎡ 규모에 발효실 등 최신시설 갖춰
장류 만들기·올바른 식문화 확산 교육
年 5천여명 체험객 방문‥매출 4억 달성
귀농인에 실질적 농사기술 등 전수 계획

 

이승희 ‘해남에 다녀왔습니다’ 대표가 자신이 정성껏 담근 된장과 고추장 항아리들 사이에서 전통 장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남농업기술원 제공

전남 해남에서 전통방식으로 20년 동안 된장을 만들어 온 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해남군 삼산면 덕촌길 18-10에서 ‘해남에 다녀왔습니다’를 운영하고 있는 이승희(65) 대표.

이 대표의 공장으로 들어서니 고즈넉한 한옥 옆으로 줄줄이 늘어선 장독대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다. 코끝을 파고드는 구수한 향기는 덤이다.

지난 2003년 창업한 이 대표는 건물 165㎡, 장독대 1천224㎡, 저온저장고 165㎡ 등 1천554㎡ 규모에 세척실과 발효실, 포장실, 항아리 750개 등의 최신 시설을 갖추고 된장·간장· 청국장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해남군생활개선회와 한여농해남군연합회 임원을 역임하고 사업을 병행하느라 힘들었지만 이러한 활동이 기반이 돼 지역발전협의회 위원으로 위촉되는 등 제도적으로 지역 농산물 가공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알릴 수 있었다.

또 한국벤처농업대학 과정과 농업경영비즈니스 과정, 장류가공기술 등 각종 교육과 연찬을 통해 가공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터득하고 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대한민국농업박람회와 서울건강식품박람회·콩산업전·한국콩축제·명량대첩제 등 각종 행사에 출품한 것이 활성화를 이뤘다.

최근에는 ‘해남에다녀왔습니다’가 농촌여성창업지원사업 우수사업장으로 알려지면서 전국 각 지에서 현장견학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방문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지역농특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식품을 개발해 해남의 특별한 맛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라며 “이를 위해 음식체험장을 열어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전통음식의 우수성을 알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창업 초기 농촌진흥청과 해남농업기술센터가 작업장 설치와 가공기자재 비치를 위한 자금지원은 물론 장독대 정비, 포장디자인·용기 개선, 홍보간판 설치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해줘 성장의 발판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해남에 다녀왔습니다’에서는 판로 확대와 전통장류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전남도 운영 쇼핑몰 남도장터, 해남미소 등 온라인 쇼핑몰과 함께 소비자 직거래를 통해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청국장환, 청국장분말 등 6종의 가공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통 장류 만들기 체험과 초·중·고 대상 바른 식문화 확산 교육 등 지난해 연간 5천여명의 체험객 방문을 이끌어 연매출 4억 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전통장류를 테마로 한 치유농장·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전통한식 레스토랑 운영과 다문화 여성 대상 한국전통음식교육 등 판로확보와 체험·관광이 융복합된 로드맵을 구상중이다”며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와 현장경험을 토대로 전통장류사업을 희망한 이들에게 체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 전통 장류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귀농인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 대표는 “앞으로 귀농인들은 물론 체험자들을 위해 단순한 체험뿐만 아니라 농사 기술까지 함께 습득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며 “귀농지 정보를 공유하고, 각 마을을 운영하는 담당자들을 소개해주는 등 실질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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