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정원’ 통해 국·내외 추억 모아
코요테·인순이 등 유명 가수 출동
그날의 함성 ‘마스끌레타’ 폭죽 소리

오는 10월 5일 ‘충·장·발·光’이라는 도발적이면서도 파격적인 주제를 내건 ‘제20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광주광역시 동구는 올해 성년을 맞은 충장축제의 성공 개최를 위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문화올림픽 총감독으로 활약한 김태욱 감독을 위촉하고 ‘추억의 확장성’과 ‘지속가능성’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올해 축제 프로그램은 ‘전 세대 간 공감을 바탕으로 한 추억의 확장성’과 ‘미래까지 이어지는 문화 코드의 강화’에 중점에 두고 기획했다.
◇‘추억 놀이터’ 금남로·충장로
‘추억정원’을 통해 금남로라는 공간을 광주·역사적 기억을 넘어 전 세계인의 추억을 모아 거대한 추억정원으로 조성하는 ‘인스톨레이션(설치작품)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국내·외 관람객들은 각자 양초를 준비해오면,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재학생들이 미리 그려놓은 바닥 그림 위에 쌓아 올려 금남로 전체 거리가 거대한 ‘추억 화폭’을 만들어 낸다는 구상이다. 또한 대동놀이(줄다리기·박 터트리기·밀가루 놀이 등)를 비롯해 금남로4가는 13개동 주민들이 거리 퍼레이드에 선보일 작품을 만들면서 즐기는 ‘놀이·의식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충장로에서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만한 특별한 결혼식이 열리고, 충장로 5가는 10월 8~9일 동구지역자활센터가 참여한 ‘만찬의 골목’으로 변신한다.
◇드론쇼·마스끌레타·거리 퍼레이드
올해는 개최 전부터 축제의 서막을 여는 10월 5일 개막행사는 물론 다채로운 퍼포먼스가 주목받고 있다. 개막식 당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관람객들은 밤하늘을 수놓을 ‘드론쇼’를 시작으로 코요테·인순이·김정민 등 유명 가수들이 총출동한 개막 공연으로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압도적인 폭죽 소리로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마스끌레타’가 스페인이 아닌 금남로에서 그날의 총성을 ‘축제의 환호’로 승화되는 광경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거리 퍼레이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지역 내 13개동 주민들이 예술가 협업을 통해 추억을 콘텐츠로 한 ‘모뉴먼트(기념 조형물)’를 제작해 선보이는 동시에 횃불 행렬도 함께 진행된다.
◇축제 준비부터 시민 참여
축제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적극적인 시민들의 참여·주도를 독려하고자 다양하고 섬세한 경로를 구축했다.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청년 기획단 ‘찐이’가 실질적인 핵심 도우미 역할을 하게 된다.
충장축제를 시민 주도로 만들어가기 위한 ‘시민 대상 공모’를 통해 충장로 빈 점포를 임시 분양받아 놀이나 체험·팝업 부스로 운영하고, 충장로·금남로·예술의 거리 일원에서 추억의 맛과 멋, 향을 찾아다닐 충장로 ‘추억 탐험대 선발대’ 운영한다.
김태욱 총감독은 “멈춰버린 시간에 갇힌 추억과 옛 시간을 단순하게 회상하거나 재현하는 모습들은 피하는 대신 광주만이 품고 있는 추억을 재해석해낼 것”이라면서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힘과 위안이 되는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어울릴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행 기자 lhh@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