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석 도의원, 도정질문서 지적
미국 기업을 지역 선도기업 선정
“투자액 4조 이상·기업 집적화 된
이차전지 특화단지는 준비 안해”

 

임형석 전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광양1)이 12일 전라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도정질문에서 광주·전남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실패에 대해 질타하고 있다. /전라남도의회 제공

민선 8기 광주·전남 상생 1호 협력사업으로 추진된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실패와 관련 시도의 ‘전략적 판단’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전남 광양에 이차전지 기업이 집적화 됐음에도, 전남도가 이차전지 특화단지 공모에 응모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전라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소속 임형석 도의원(더불어민주당·광양1)은 12일 전라남도의회서 열린 도정질문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광주시와 전남도는 공동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첨단전략산업 및 소부장 특화단지 반도체분야 공모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임 의원은 이날 공모 과정에서 광주시와 전남도가 지역 반도체 선도기업으로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주)와 LG이노텍(주)을 선정해 제출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주)는 본사가 미국에 있는 기업으로 앰코테크놀로지(주)의 한국지사가 광주에 있으며, 사업장은 경기도에 위치해 있었다”며 “또한 LG이노텍(주)는 서울이 본사이며 사업장은 경북과 경기도에 위치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전라남도와 광주지역에 기업의 단지가 조성돼 있지 않을 뿐 아니라 기술과 인력의 보안이 철저한 산업 분야에서 타국 기업을 선도기업으로 선정한 것은 첫 단추를 잘못 꿴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김종갑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앰코가 하고 있는 첨단패키징 기술이 반도체 특화전략 15개 기술에 포함돼 있고, 앵커기업이 있기 때문에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요건에 충분히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특히 임 의원은 전남 광양시에 이차전지 기업이 집적화 돼 있고, 현재까지 4조 원 이상이 투자된 점을 들어 전남도가 이차전지 특화단지 공모를 준비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강도높게 비판했다.

임 의원은 “전남도가 우리 지역에 반도체산업 생태계가 전무한 상태에서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은 신청하면서, 기반시설과 여건이 좋고 투자도 활발한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은 추진하지 않았다”며 “광주시와 전남도가 상생 1호 협력사업과 광역지자체 공동지원이란 명분만으로 반도체 특화단지를 무리하게 추진한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특히 임 의원은 “이차전지 특화단지의 경우 5곳이 신청해서 4곳이 최종 선정됐다”면서 “전남도가 준비를 했다면 지정 확률이 비교적 높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 국장은 “이차전지는 광양만권을 중심으로 이미 클러스터링이 돼 있고 경쟁력도 충분히 갖춘 상태”라며 “특화단지는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만들어 기업들을 유치하는 사업인 만큼 우리 지역에 반도체 산업생태계를 새로 만들려고 추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올 하반기로 예상되는 정부의 이차전지 기회발전특구 공모에 대비해 준비를 하고 있다”며 “또 특화단지 지정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주기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역시 현재 기획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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