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도시공사와 함께 중산층 무주택자와 청년·신혼부부 등을 위해 상무지구에 추진 중인 ‘광주형 평생주택’ 착공식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광주시 최초로 공급되는 중형 평수의 통합공공임대주택으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나 이미 입주 시기가 2025년에서 2026년으로 1년가량 늦춰진데다 또다시 연기될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남도일보 취재 종합 결과, 15일 예정됐던 평생주택 착공식이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무기한 연기됐다. 지난달 28일과 지난 8일 두 차례 주민들을 만나 사업 당위성을 설명한 자리에서 상무지구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소통 부족 등을 이유로 착공식 반대 입장을 전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사전 의논도 없이 평생주택을 완전히 밀실에서 계획을 다 짜놓고 설계용역까지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용적률 하락 및 재건축 무산 시 대책 마련, 주민과 정례 연석회의 개최 등 7가지 요구사항도 시에 전달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주민 의견을 좀 더 듣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실무부서와 주민들과의 교감 이후 착공식 일정이 다시 결정될 예정이다.
광주형 평생주택은 중산층 이하 실수요자들의 평생 거주를 위한 양질의 공공임대주택이다. 기존 저소득층, 소형평수 위주였던 임대주택 범위를 중산층으로 확대하고 주거형태도 중형(85㎡ 이하)으로 넓혀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착공식이 늦춰질수록 전체적인 일정이 연기될 수도 있어 입주를 꿈꾸는 시민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주민들이 평생주택 사업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주민들과의 원만한 협의를 통해 광주시가 민심 7기 때 야심차게 추진한 광주형 평생주택이 중형 평수대 공공임대주택의 전국 모델로 자리 잡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