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공대(KENTECH·켄텍) 2024학년도 신입생 수시모집 최종 경쟁률이 17.09대 1을 기록하면서 정부와 여당은 세계 유일의 에너지 특화대학으로 도약에 더 이상 발목을 잡아선 안 된다.
지난 15일 마감한 켄텍의 수시모집 결과, 정원 내 90명 모집에 1천538명이 몰리면서 지난해 12.63대 1(90명 모집에 1천137명 지원)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미국 ‘미네르바 프로젝트’ 교육과정을 도입하고 교육혁신을 통해 문제해결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등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핵심 에너지 기술을 추구하는 켄텍의 진정성과 미래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는 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한국에너지공대는 2023학년도 경쟁률도 수시 12.63대 1, 정시 60.3대 1로, 전국 과학기술 이공계 특성화대학의 2∼3배에 이르는 전국 최고 수준의 입시 경쟁률을 기록했다. 더군다나 해마다 학부 입학생 중 상당수가 과학고나 영재학교 출신으로 과학인재 요람으로도 자리 잡고 있다. 2022학년도에 첫 신입생을 모집한 켄텍이 세계 유일 에너지 특화대학으로 우뚝 설 가능성을 입증한 셈이다.
하지만 정부·야당의 켄텍 발목잡기는 도를 넘어서고 있다. 올해 한전의 출연금이 대폭 삭감되면서 캠퍼스 완공 등에 차질이 우려된다. 출연금 규모가 한전 적자규모에 따라 매년 줄어들 가능성이 커 학교 운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업무추진비 및 법인카드 부정 사용 등을 내세워 초대 총장 해임을 건의하면서 적절성 논란도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광주·전남 지역사회는 켄텍 길들이기를 중단할 것을 강력 촉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켄텍은 한전과 정부, 지자체가 공동으로 지원하는 특수법인 형태의 대학임을 감안해 정부·여당의 발목잡기는 멈춰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