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줄줄이 ‘회생절차’ 개시 신청
체불 700억·협력사 피해 800억원
대유에이피·몽베르컨트리클럽 매각
광주시도 협력업체에 긴급 자금 지원

올해 광주·전남 지역경제 핫이슈 중 하나는 대유위니아그룹의 법정관리 사태다. 지역경제 한 축을 담당한 위니아그룹 계열사들이 줄줄이 자금난에 시달리며 결국 부도처리돼 지역경제 침몰 원흉으로 지목됐다.
부도에 따른 임금체불 금액은 총 700억여원에 달하고, 지역협력업체 피해 규모도 800억원대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지역경제 전반이 흔들리고, 관련 중소업체까지 영향을 미쳐 파탄에 이르는 지경까지 내 몰렸다.
위니아 측은 골프장과 해외공장 매각 등 자구책을 제시했고, 광주시도 사태 봉합을 위해 특례보증과 긴급 추경 편성 등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다. 정부측도 중소기업특별지원지역 지정 및 저리자금 지원 등 다각도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위기 극복에 어느 정도 보탬이 될지 미지수다.
12일 지역경제계 등에 따르면 지난 9~10월 위니아전자(옛 위니아대우)·위탁생산업체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통신장비 업체 대유플러스·위니아(옛 위니아담채) 등 위니아그룹 계열사들이 줄줄이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들 계열사 모두 광주 광산구에 본사 및 공장을 두고 있다. 생활가전 전문업체 위니아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공장이 셧다운 되면서 경영 상황이 급속히 악화했다. 2019년 45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2021년 무려 175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는 재무제표 공시조차 하지 않았다. 극심한 경영난으로 지난해 7월 이후 급여도 제대로 지급치 못했다. 대유플러스도 지난 3월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조기 상환해야 하는데 채무이행자금 부족으로 미지급이 발생했다. 미지급액은 원금 286억원과 이자 10억원을 합쳐 총 296억원이다.
부도에 따른 지역협력업체 피해도 막심하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위니아그룹 계열사 5곳과 관련된 피해를 접수한 결과, 총 325개사가 납품대금 800억원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위니아 생산공장이 집중된 광주지역만 협력업체 150곳 가운데 137개사가 대금 425억원을 받지 못했다.
현재 위니아그룹 측은 회생절차 방안으로 골프장과 해외공장 매각 등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달엔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유에이피를 스티어링 휠 등 자동차부품 전문 제조회사 디에이치글로벌에 매각했다.
또, 동화그룹 계열사 엠파크에 골프장 대유몽베르컨트리클럽을 3천억원에 넘겼다. 최근엔 국회에도 ‘체불임금 변제 지원 계획안’을 제출했다. 계획안은 ▲M&A를 통한 자금 마련 ▲보유 자산 매각 ▲소송 대금 확보 ▲회장 사재 출연 등의 변제 방안이 포함됐다.
광주시도 위니아 사태 해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달 광주신용보증재단·금융기관과 함께 ‘대유위니아 협력업체 특례보증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50억원 규모의 특례보증을 시행했다. 중소기업육성기금특별회계 긴급 추경도 편성해 50억원 규모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대유위니아그룹 5개 계열사의 기업회생절차 개시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기업들이 집적돼 있는 하남·진곡·평동1·2차, 평동3차 일반산업단지 등 4개 산업단지를 중소기업특별지원지역으로 지정해줄 것도 요청했다.
한편, 위니아전자·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위니아 등은 지난달 30일 기준 각각 305억1천100만원·289억원·114억2천500만원 등 모두 708억3천600만원 임금을 체불하고 있다. 위니아측은 현재 금융 차입금과 회원권 부채 등을 제외한 1천 200억원 상당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광민 기자 ef7998@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