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유일’ 민주 최고위원 후보
이재명 첫 지지선언, 지키기 사명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해체 혼신"
"민주당, 제대로 된 ‘싸움꾼’ 필요"
"호남 권한·정당한 몫 확보할 것"
"당원 중심 1인 1표 시대 만들자"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은 "선출직 당직에 도전해 호남의 정당한 몫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1일 남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자신이 당의 호남을 대표하는 후보이자 유일한 비수도권 주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민 의원은 가장 먼저 이재명 전 대표 지지를 선언했고, 탈당을 하면서까지 검찰개혁 입법을 추진했다고 자평했다.
민 의원은 "모두가 이재명을 이야기하고, 윤석열 검찰독재 타도를 주장한다. 저는 일찌감치 두 과제를 의정활동의 중심으로 삼았다"면서 "호남에서 반등해 수도권으로 밀고 가면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고위원 도전한 이유는.
▶먼저 윤석열 정권 호위무사인 정치검찰 해체를 위해서다. 21대 국회에서부터 검찰개혁을 위해 혼신을 다해 싸워왔다. 검찰개혁을 위해 탈당까지 단행했다. 당에 부담을 주지 않고자 개인의 선택으로 발표했고, 끝까지 책임졌다. 민주당 지도부에는 저와 같은 싸움꾼 한 사람은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출마했다.
둘째는 이재명을 지키기 위해서다. 호남 국회의원 중 가장 먼저 이재명을 지지했다. 이재명 지지율이 약하고, 호남 출신 강력한 후보의 대세론이 만들어지고 있을 때 선택했다. 힘 있는 사람에게 줄을 서는 선택이 아니라, 제가 선택해서 이재명을 힘 있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이재명 전 대표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함께 하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한다.
셋째는 지역을 챙기기 위해서다. 저는 재선 구청장 출신으로 지역의 사정에 밝고, 전국 지역의 정치인들과 촘촘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지역 또한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이다. 민주당 지도부에 지역과 화학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최고위원이 필요하다. 그래야 민주당이 명실상부한 전국정당의 힘을 갖을 수 있고, 향후 대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 최고위 8명의 후보 중 민형배 단 한 명만이 지역 후보다. 모두가 수도권으로 채워지는 것은 비정상이다. 지역을 챙기는 최고위원 한 명은 꼭 필요하다.
넷째는 호남의 정당한 몫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최근 세 번 연속, 호남은 선출직 최고위원 도전에 실패했다. 호남의 패배이면서, 지역의 패배이기도 하다. 상징이든 현실이든, 호남은 민주당에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 지분만큼 호남은 권한 행사를 하지 못했다. 호남의 정당한 몫을 확보하지 못했다. 선출직 당직에 도전해 호남의 정당한 몫을 확보하겠다고 선거 과정에서 약속했다. 다른 한 편으로는 민주당 최고위가 대부분 수도권 의원으로 채워진다. 지역출신 최고위가 있어야 분권이나 균형발전 과제를 민주당이 놓치지 않는다. 이번에도 8명의 후보 중 지역 국회의원으로는 제가 유일하다.
-권리당원 3분에 1이 있는 호남 지역 경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호남에서 반등해 수도권으로 밀고 가면 승산이 있다. 부울경, 충청까지 대략 23%의 권리당원이 투표를 마친셈이다. 호남이 33%, 서울·경기가 42% 정도 된다. 호남 권리당원 분들이 저의 이력과 활동을 잘 알고 계신다.
-최고위원이 되면 민주당에서 어떤 역할을 할 건가.
▶윤석열 검찰독재 타도를 중단없이, 핵심과제로 추진하는 것이다. 이는 민생 사안이기도 하다. 예컨대 종부세가 감소하면 직접적으로 지역이 타격을 받는다. 전액 지방교부금으로 배분되기 때문이다. 덧붙여 권력구조 개편이라는, 좀 더 사이즈가 큰 과제를 민주당의 의제로 끌고 가려 한다. 예컨대 헌법재판소, 대법원, 경찰, 국정원 등등 주요 권력기관의 지역 분산 배치까지 당의 과제로 설정하고자 한다. 검찰독재 타도라는 시대의 요청을 지역 발전과 접목시키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호남에선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지역발전과 연관된 의제를 당의 목표로 끌어 올리는 작업을 할 수 있다. RE100, AI 같은 미래가치를 민주당+호남으로 연결하고자 한다. 최근 수도권 전력 부족으로 인한 반도체 생산기지 지방 이전이 의제로 떠올랐다. 수도권 최고위원은 특정 지역 이전을 주장하기 어렵다. 저는 할 수 있고, 실제로 호남으로 오게 할 것이다.
-최고위원 선거 경쟁이 치열한데, 민형배 후보를 뽑아야 하는 이유는.
▶모두가 이재명을 이야기하고, 윤석열 검찰독재 타도를 주장한다. 저는 일찌감치 두 과제를 의정활동의 중심으로 삼았다. 그래서 가장 먼저 이재명 지지를 선언했고, 탈당을 하면서까지 검찰개혁 입법을 추진했다. 다른 후보들은 지금 주장하고 있는 반면, 저의 경우는 정치 생명을 걸고 오래전부터 실천해왔다. 저는 꾸준히 해 온 사람이고, 다른 후보들은 이제 하려고 한다. 선거 때는 누구나 지지자들이 원하는 약속을 한다. 약속보다 이전의 실천을 확인하는 게 더 분명하다.
-차기 민주당 지도부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국회 일에 임하는 태도를 전면적으로 쇄신해야 한다. 민주당 의석수 171개는 의결 종족수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양적으로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숫자이기도 하다. 정부여당의 실정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것도 필요하지만, 개혁법안, 민생법안과 관련하여 양적으로 많은 일을 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물양주의 싸움도 전개하자는 것이다. 압도적으로 많은 개혁 물량을 투하하면 윤석열 정부가 한없이 거부권만 행사할 수는 없다. 그 중에 몇 개라도 성과를 낼 수 있다. 그 성과를 더 큰 성과로 이어 가는 징검다리로 삼을 수 있다. 그런 태도의 변화가 시급한 과제라고 본다.
-지방선거를 준비·관리하는 지도부다. 지방선거 정치지형 전망은.
▶두 개의 전선이 형성될 것이다. 하나는 국힘, 또 하나는 조국혁신당이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7월 20일 전당원 대회에서 지방선거 참여를 특별히 강조했다. 국힘 앞에서는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이 협력하겠지만 호남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주권자에게는 좋은 일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크게 긴장해야 한다. 이럴 때 호남 최고위원이 꼭 필요하다.
-광주 국회의원들이 ‘원팀’으로 지역 현안에 힘을 모으기로 했는데 현재까지 분위기 성과는.
▶광주 유일 재선 의원인 만큼 앞으로도 ‘원팀’ 행동에 앞장서 해결할 것이다. 지역 현안 해결 및 민생과 개혁에 필수적인 법안을 묶어 발의할 계획이다. 광주회생법원 설치, 김홍빈 대장 구상권 청구 저지 등은 빠른 입법이 필요한 사안으로 광주 지역 국회의원 모두가 뜻을 모아 해결에 물꼬를 텄다. 앞으로도 광주 의원 8명의 ‘조직적 유능함’으로 지역 핵심 현안을 해결할 것이다.
-정당개혁 관련 공약은 무엇인가.
▶당원 중심 시대, 1인 1표 시대를 만들어가겠다. 현재 대의원제도는 민주당을 과거에 머물게 하는 제도다. 대의원의 한 표에 권리당원 수십 명 이상의 표와 맞먹는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헌법상 평등선거의 원칙에 반한다. 특히 권리당원이 늘수록 상대적으로 대의원의 표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이는 표의 등가성을 보장하는 민주주의 평등선거의 원칙에 어긋난다. 지난해 5월 12일 민주당 개혁파 의원들과 함께 ‘대의원제도 수정’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디지털 네트워크가 갖춰지지 않은 시절에는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 비용절감과 신속 결정 위해 중앙위원이나 대의원 같은 당원들의 대표가 필요하다. 모두가 권리당원으로서 1표를 갖는 민주당의 체질 개선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겠다.
-마지막으로 광주전남 시도민께 한 말씀.
▶21대 국회 이후 호남 국회의원들의 선출직 최고위원 도전이 저까지 포함해 네 번째다. 여태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 만큼은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한다. 광주 출신 최고위원 뽑았더니 호남에도 좋고, 다른 지역에도 좋더라는 모범을 만들겠다. 호남만이 아닌, 호남을 포함한 지역의 요청을 대변하고 권리를 확보하고자 한다. 권리당원뿐 아니라 일반여론조사도 30% 반영된다. 도와주시기를 절실한 마음으로 간청드린다.
서울/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