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고 히트 상품으로 떠오른 김도영
수호신 정해영 4년 연속 20세이브 이상 달성
주전 부상 악재 극복 …황동하·김도현 ‘눈길’
‘공격형 포수’ 한준수 안방마님 역할 톡톡

 

KIA타이거즈 김도영.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 김도영.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가 올 시즌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는 기쁨을 누린 가운데, 올 시즌은 특히 김도영, 정해영, 한준수, 황동하, 김도현, 곽도규 등 아기 호랑이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올해 7년 만에 우승 갈증을 해소한 KIA는 ‘왕조 건설’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먼저 올해 가장 돋보였던 건 KIA를 넘어 프로야구 간판스타로 떠오른 김도영이다. 2022년 프로에 뛰어든 김도영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4월에만 홈런과 도루 10개씩을 올리며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고, 역대 5번째 전반기 20홈런-20도루를 작성했다. 거침없이 치고 달린 김도영은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까지 점령했다.

141경기를 뛴 김도영은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로 시즌을 마감했다. 홈런 2개가 부족해 국내 선수 최초 40홈런-40도루에는 닿지 못했지만 143득점으로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유력 후보로도 꾸준히 언급된다. 가을야구에서도 김도영의 성공가도는 이어졌다. KS 5경기에서 홈런 1개와 타점 5개를 수확하면서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KIA타이거즈 정해영.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 정해영. /KIA타이거즈 제공

2021년부터 4년 연속 2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정해영은 올해 정규시즌 53경기 50.2이닝 2승 2패 1홀드 31세이브 평균자책점 2.49의 성적을 남기면서 프로 데뷔 이후 처음 세이브 부문 1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 28일 삼성 라이온즈와 KS 5차전 6-5로 앞선 8회초 2사 만루에 등판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소속 팀의 12번째 우승을 확정 지었다.

그는 9회 마지막 타자 김성윤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포수 김태군과 얼싸안았다.

정해영의 아버지인 해태 포수 정회열 감독도 KS 우승을 확정 짓는 마지막 공을 두 번이나 받은적 있다. 정 감독은 1993년 삼성 라이온즈와 KS 7차전에서 선동열 전 감독의 마지막 공을 받았고, 1996년 현대 유니콘스와 KS 6차전에서도 이대진과 함께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부자가 같은 팀으로 KS 헹가래 투수-포수가 된 건 역대 처음이다.

주전 포수 김태군의 뒤를 든든히 받친 한준수도 빼놓을 수 없다.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뽑힌 KIA 한준수는 올해 확실한 잠재력을 드러냈다. 2019년 1군에서 7경기 출전 기록만을 남겼던 한준수는 군 문제를 해결한 뒤 지난해 팀에 복귀해 48경기에 출장했고, 올해는 빠르게 1군에서 자리를 잡았다. 그는 베테랑 김태군과 출전 시간을 나눠 가지며 115경기 타율 0.307 7홈런 41타점 OPS 0.807로 맹활약하며 KIA의 정규 시즌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경험이 많은 김태군이 중책을 맡았지만, 4차전 교체 출전으로 한국시리즈도 경험했다.
 

KIA타이거즈 김도현.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 김도현. /KIA타이거즈 제공

주전 투수 선발 공백이 생긴 가운데 얻은 기회를 훌륭히 소화해낸 황동하, 김도현과 데뷔 2년 차에 필승조로 우뚝 선 곽도규도 우승 주역 중 하나이다.

위기에 빠진 KIA 마운드를 구한 황동하와 김도현이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해주면서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여기에 올 시즌 부상으로 빠졌던 이의리와 윤영철까지 복귀한다면 KIA의 전력은 더욱 강해진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로 KIA에 입단한 곽도규는 올해 정규시즌 71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6를 기록하며 KIA 불펜의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는 승리한 4경기에서 모두 등판했고, 2승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KIA의 젊은 영건들의 성장으로 타이거즈 왕조의 서막이 열렸다. KIA는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시절에 왕조를 세운 바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영, 정해영 등 성장하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앞으로 무서운 팀이 될 것이다"며 "곽도규도 성장 가능성이 보여서 개막전 어려운 상황에 투입했다. 곽도규가 필승조에 합류하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KIA엔 좋은 젊은 선수가 많고 능력 좋은 베테랑 선수도 많다. 더 발전하는 팀으로 만들겠다"며 "선수들이 자만에 빠지지 않고, 내년에도 다시 한 번 우승하고 싶다는 간절함을 만드는 것이 감독이 할 일이다. 왕조를 만드는 것은 힘들지만, 세밀한 부분을 잘 잡아내면 올 시즌처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거만해지지 않고 차근차근 올라가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건우 기자 pg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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