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179명 위패 앞 차례상 마련

 

29일 오전 10시 무안공항 1층 대합실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합동 차례를 지내고 있다./연합뉴스

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함께 설 차례를 지내며 명절을 맞이했다.

참사 후 처음으로 맞이한 명절이자 사고 발생 1달째인 29일,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무안공항 1층 대합실에서 희생자 179명을 위한 합동 차례를 올렸다.

이날 자리엔 유가족 50여 명을 비롯, 전남도와 광주시 관계 공무원들도 함께 했다.

합동 설 차례상은 사랑하는 가족들 없이 보내야하는 명절인만큼 유가족들이 함께 모여 서로를 위로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희생자들을 기리며 집으로 돌아가 설 차례를 지내는 유족도 일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희생자 가족들은 정성껏 차린 차례상에 술을 올리고 그리운 가족들의 영정에 차례로 절을 올리거나 묵념하면서 추모하는 모습이었다.

박한신 유가족 대표는 차례를 마치고 "설날인데 참담하다. 어떻게 명절 분위기가 날 수 있겠느냐"며 "이렇게 함께 차례 지내면서 우리 가족들이 치유하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차례를 마친 유가족들은 함께 떡국을 나눠 먹고 세배와 덕담을 주고 받는 등 서로를 의지하며 남은 설 명절 연휴를 보낼 예정이며 오는 2월엔 사고 희생자들의 49재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준혁 기자 y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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