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제11기 K포럼서 특별 강연
‘AI 시대 문명사의 대전환’ 주제
교육혁신·법률·의료 등 다양화
스마트시티, 도시 운영 효율성↑

남도일보 제11기 K포럼 네 번째 강연자로 나선 염재호 태재대학교 총장은 "미래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장기적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창조적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광주광역시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AI 시대 문명사의 대전환’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염 총장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90년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로 부임해 외교통상부 정책자문위원장, 서울시 산학협력포럼 회장, 한일미래포럼 대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장,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과 한국정책학회 회장, 현대일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태재대 총장을 비롯해 SK 이사회 의장, 서울평화상 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특히 2015~2019년 제19대 고려대 총장을 맡으며 성적장학금과 입시 논술전형 등을 폐지해 대학가에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그는 지난 2023년 9월 개교해 한국판 ‘미네르바대’로 불리는 태재대 총장을 맡고 있다. 태재대는 기존 캠퍼스로 운영되는 대학과 달리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에서 한 학기씩을 보내며 모든 교수가 20명 이하의 학생들과 함께 온라인 영어 토론 수업을 통해 미국의 미네르바대와 유사한 글로벌 교육을 제공한다.

염 총장은 이날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따른 사회·경제 전 분야에 대한 변화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했다.
그는 "AI 기술 발전에 따라 노동, 교육, 산업, 도시, 의료·법률 서비스 등 전 분야에서 대전환이 이뤄질 것이다"며 "민주성과 효율성을 기반으로 정부 재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 시스템을 효율화하고 기능적 균형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염 총장은 "우리는 AI로 인한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고 있다. 교육 역시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며 "이제는 학벌이 아니라 자신의 진짜 능력을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교육이 필요하다. 고등학교까지 기초 지식을 배웠다면, 대학에서 이를 활용하고 내재화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창조적 상상력을 키우고,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기초 체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염 총장은 "디지털화와 스마트시티 조성은 도시 운영의 효율성을 크게 높인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재택근무의 확산과 대도시의 비효율 문제는 스마트시티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켰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는 원격교육과 원격의료 등 비대면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계기가 됐다"며 "결과적으로 스마트시티는 단순한 기술 적용을 넘어 도시문제 해결과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고, 미래 도시 발전의 핵심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도시의 지속가능성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염 총장은 "AI 시대에 지식보다 상상력이 더 중요해지는 것처럼 정부도 발상의 전환과 참신한 상상력을 통한 과감한 정책 설계를 추진해야 한다"며 "앞으로 어떤 사회가 될지를 준비하고,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큰 틀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