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형마트·슈퍼·편의점 현장 가보니
평균 1천 초ㆍ중반대 가격 수준 형성
봉지라면 신라면 1천원에 판매해
특색있는 컵라면 2천원 훌쩍 넘어
일부 프리미엄 제품군 2천200원
계엄 이후 가공식품 값 ‘뜀박질’
소비자물가 1.9%, 라면 6.2% ↑

라면값도 부담
10일 광주 시내 한 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다. 올해 라면 업체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으로 2천원에 육박하는 라면 제품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라면 한 개에 2천원(도) 한다는데 진짜냐"

지난 9일 이재명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2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던진 이 한마디가 화제다. 대표 서민음식인 라면 한 개 가격에 대해 대통령이 놀라움을 표하며 직접 생활 물가 안정을 당부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실제 라면 값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이에 본보는 광주 지역 대형마트와 수퍼마켓, 편의점 등을 찾아 라면값을 살펴봤다.

이날 오전 찾은 서구 화정동의 한 수퍼마켓. 라면 진열대엔 컵라면 큰 컵 가격은 평균 1천500원~1천800원대에 판매 중이었다. 특히 오뚜기에서 최근 출시한 컵라면 ‘마열라면’이 2천50원에 육박하며 컵라면 중에서도 높은 가격대를 보였다.
 

10일 오전 광주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고객이 라면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봉지라면 가격은 평균 1천 원에서 1천500원 수준으로 컵라면에 비해 저렴했다. 그중에서도 ‘국민 라면’으로 불리는 농심 신라면은 1천 원에 판매돼 눈길을 끌었다.

인근 식자재 마트에서는 일반 슈퍼보다 100원~200원가량 저렴한 1천400원~1천700원에 판매됐다.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삼양 불닭볶음면 컵라면은 1천700원~1천800원대로 2천 원에 근접했다. 봉지라면은 1천원에서 1천500원이 주를 이뤘다.

서구의 한 식자재마트 관계자는 "식자재마트의 경우 일반 수퍼마켓보다 제품을 대량으로 매입해 다소 저렴하다"며 "유통 과정과 행사유무에 따라 일반수퍼와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선 수퍼와 식자재마트보다 같은 제품보다 가격이 100원~200원가량 비쌌다. 농심 신라면은 한 봉지라면은 1천원이었지만 컵라면인 오뚜기 진짬뽕 대컵과 짜슐랭 대컵은 각각 2천원, 마슐랭 마라샹궈는 2천300원, 빅컵누들은 2천500원이었다.

대형마트에서 컵라면은 1천원 중반대 가격을 형성했다.

봉지라면은 묶음으로 대량 구매시 할인돼 식자재 마트 등 보다는 10%~15% 가량 다소 저렴했지만, 일부 프리미엄 제품은 2천원을 훌쩍 넘었다. 특히 하림 프리미엄 라인 더 미식 장인라면 담백한 맛 (4개입) 봉지 라면은 8천 800원에 육박했다. 이는 1개 가격으로 따졌을 때 2천200원이다.

현장 취재 결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라면 한개 2천원’은 모든 라면에 해당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프리미엄 컵라면이나 봉지라면 그리고 편의점 전용 상품 중 제품에서 2천 원을 넘어서거나 육박했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일부 제품은 3천원을 넘기도 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9% 올랐으나, 식품은 3.0%, 가공식품은 4.1% 상승했다. 이중 라면가격은 1년 전보다 6.2%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밀가루, 팜유 등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 물류비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됐다.

이와 관련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라면 가격 인상은 원부자재 값과 물류비 상승 등 피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며 "하지만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할 때 이대로 가격이 계속 오르면 소비자들이 느끼는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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