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라인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윤 측 ‘비공개 소환’ 요청했으나
"특혜 안된다" 특검에 고개숙여
내란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28일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에 관한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고검에 출석했다.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는 이날 오전 10시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직권남용, 대통령경호법상 직권남용 교사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고검 청사로 불러 조사에 들어간다.
28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윤 전 대통령이 탄 경호타량은 오전 9시 55분께 서울고검 후문을 지나 취재진 포토라인이 마련된 청사 정문 앞까지 곧장 들어왔다.
검은색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를 맨 윤 전 대통령은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지 않은 이유가 있나" "조은석 특검을 8년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만났는데 어떻게 보나" "이번에도 진술거부권 행사할 것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지하주차장을 통한 비공개 출석을 요구했지만 특검팀은 특혜를 줄 수 없다며 정문을 통한 출입을 강조했다.
다른 방식의 출석을 고수할 경우 소환 불응으로 간주하고 체포영장을 신청하겠다는 압박까지 예고했다.
이날 조사는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자신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방해를 지시하고 군 사령관들의 비화폰 정보 삭제를 지시해 증거를 인멸하려 한 혐의에 대한 것이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계엄 선포 직전 열렸다는 국무회의 과정도 캐물을 계획이다. 이미 기소된 내란죄 부분인데 특검팀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