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성과 수익성 다잡는 균형성장으로 기대 부응"
"시민에 감동을 주는 공사 만드는데 역점"
"연료전지·해상풍력발전 안정적 미래수익"

"신사업 발굴로 지속가능한 기틀 다져와"
"어등산관광단지 국가 스테이케이션 될것"
"AI컴퓨팅센터유치 실현에 역할 다할터"

 

김승남 광주시도시공사 사장

지난해 10월10일 제12대 사장에 취임한 김승남 광주도시공사 사장은 다양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외형적 성장이 아닌 시민이 체감하고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에 중심을 두는 방향으로 공사의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한다. 아직은 풀어야할 과제가 많다고 하면서도 지난 1년 동안 신규사업 발굴과 조직혁신을 통해 공사의 미래 성장축을 명확히 설정했다고 자평하는 김승남 도시공사 사장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추진 성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솔직 담백한 얘기를 들어봤다.

-도시공사 제12대 사장으로 취임하신지 1년이 됩니다. 소회를 말씀해 주십시오.

▲지난 1년은 저에게 무거운 책임감과 새로운 도전 의식을 동시에 안겨준 시간이었습니다. 30여 년간 국회의원과 정당 활동을 통해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입법 등을 통해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데 주력해왔습니다.

그러나 공기업 경영은 시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공공의 문제들이 많고 또 기업으로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만 하는 이중적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정치의 영역과는 또 다른 차원의 소명으로 다가왔습니다.

취임 당시 저는 광주도시공사를 ‘지역사회의 기대에 언제라도 부응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된 도시공사, 시민에게 감동을 주는 도시공사’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었고 1년은 그 약속의 토대를 단단히 다지는 데 집중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도시공사의 변화와 혁신은 어디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으며 기대와 성과는 어느 정도라고 판단하십니까?

▶도시공사의 변화의 중심축을 ‘사업 다각화를 통한 성장 기반 마련’과 ‘조직문화 혁신’에 두고 집중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공사가 과거에 해왔던 개발중심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신사업 발굴을 통한 지속가능한 공사의 기틀을 다지는데 주력했습니다. 서민들의 주거복지 문제도 광주형 평생주택과 같은 새로운 주거 모델을 모색해, 시민들이 생애주기에 따라 지속적으로 안정된 주거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에너지 전환 흐름에 맞춰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전략적으로 확대했습니다. 첨단3지구 연료전지발전사업은 일반수소발전시장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신안 압해 해상풍력사업에도 광주도시공사가 출자방식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조직문화 혁신에서는 직원 제안의 접수·검토 절차를 명확히 해 현장 아이디어가 정책 설계 단계에 반영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여러 부서에서 제안한 개선안들이 현장 업무에 반영되면서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고, 조직 전체에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가는 분위기가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개발사업을 단순히 분양이나 사업 실적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며 ‘외형적 성장’이 아닌 ‘시민이 체감하고 이익을 공유 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에 중심을 두는 방향으로 변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승남 광주시도시공사 사장이 지난 1월 도시공사 소속 핸드볼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광주도시공사 제공

-현재 전국적인 원가상승과 부동산·건설경기침체로 이중 또는 삼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대응해 왔는지 궁금합니다.

▲부동산·건설경기 침체는 저희 공사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도시공사가 직면한 공통의 어려움입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건설원가 부담은 기업들의 투자 결정을 어렵게 하고 있으며 이는 공사의 분양 현장에도 미분양 사태 등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저희는 이러한 위기를 오히려 공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취약한 재정구조를 보완하는 계기로 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광주시의 중점 전략 사업인 인공지능(AI), 에너지, 미래차 산업과 연계해 산업단지의 특화된 매력을 높이고 기업들이 투자하고 싶은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 단순한 분양을 넘어, 국내외 유망 전략 기업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인센티브와 패키지를 제공하고 실수요자들을 위해 ‘원스톱 분양상담 창구’를 운영하는 등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방식으로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여기에 분양 조건의 유연화를 통해 입주 기업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선수분양’, ‘연부취득’, ‘분할수납’ 등 다양한 분양 전략을 도입해 기업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면서도 공사의 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은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지역의 산업 생태계를 혁신하고 지역 경제 발전을 견인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전국 15개 도시공사 중 광주도시공사의 자본금 규모는 11위에 불과합니다. 재무 안정성을 위한 자본증가 노력을 설명해 주십시오.

▲현재 광주도시공사의 사업규모에 비해 자본금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현재 최우선 과제는 첨단3지구 투자금을 조기에 회수해 이를 미래차 국가산단 등 신규사업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게 지금의 당면 과제입니다.

그러나 첨단3지구 보상비가 각종 원자재, 지가 상승으로 인해 당초 예상액보다 많은 금액이 투입되면서 공사의 일시적 부채비율이 증가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먼저, 공사는 보유 자산의 효율적 관리와 매각, 그리고 분양률 제고를 통한 자본 확충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 분양 현장의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분양 마케팅과 함께 정부, 지자체, 민간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공격적인 투자 유치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광주시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현물출자 및 추가 출자 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장기적으로 자본 구조를 강화하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또한,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사업비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 재무 안정성·영업수지 개선에 노력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분양 실적에 의존하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신규사업 발굴과 수익구조 개선 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김승남 광주시도시공사 사장(사진 중앙)이 지난 6월 통합공공임대아파트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광주도시공사 제공

-지방공기업으로서 공공성과 경영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연료전지와 태양에너지 같은 신재생에너지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성과가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공공성과 경영수익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공사의 핵심 사업 방향입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첨단3지구 연료전지 발전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를 ‘에너지 자립 산단’으로 조성하기 위한 핵심 프로젝트로 올해 일반수소발전시장 경쟁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현재 1단계 사업으로 9.68MW와 8.8MW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 2기를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입니다. 이 발전소가 완공되면 연간 약 14만 MWh 이상의 전력을 생산해 5만 4천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규모의 에너지를 공급하게 됩니다.

또 다른 중요한 성과는 신안 압해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참여한 것입니다. 80MW 규모의 이 사업은 올해 공공주도형 해상풍력 고정가격 경쟁입찰에 최종 선정됐습니다. 광주도시공사(12%)와 전남개발공사(12%)가 함께 추진하는 공공 주도형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이는 광주와 전남이 상생 발전하고 ‘호남권 메가시티 경제동맹’을 강화하는 구체적인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밖에 공사 소유 유휴부지와 아파트 옥상에 6곳의 자체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해 상업 운전 중에 있으며, RE100 이행 수단인 직접 PPA(전력구매계약)를 추진할 수 있는 자격을 취득하는 등 에너지 사업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광주3대 쇼핑몰 사업 중 하나인 신세계프라퍼티의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과 관련 현재 추진 상황을 말씀해 주십시오.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지난 45년간 군 포탄 착지로 황폐화됐던 땅을 친환경적으로 개발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광주의 오랜 숙원사업입니다. 그동안 여러 민간사업자의 부도와 사업 포기 등으로 장기간 지연되면서 시민들의 실망감도 컸던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강기정 시장 취임이후 이 문제를 시정 중점 해결과제로 선정하고 추진한 끝에 2023년 신세계프라퍼티의 사업 제안과 공사와의 협약 체결의 성과를 가져왔습니다.

광주도시공사는 2023년 12월 신세계프라퍼티와 사업 협약을 맺고, 협약에 따라 사업 추진을 위한 별도의 현지 법인인 ‘스타필드 광주’를 성공적으로 설립했습니다. 이후 사업의 실질적 진척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로, 유원지 부지에 대한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신세계프라퍼티로부터 3차 중도금까지 319억여 원을 납부받은 상태입니다. 현재 신세계프라퍼티에서 조성계획 변경을 위한 설계를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 행정 절차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향후 추진 일정은 2026년 말에 본격적으로 착공에 들어가, 세부 시설 중 ‘휴양문화시설’,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하이엔드 콘도’는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후 ‘레지던스’ 및 ‘부대시설’은 2033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것입니다.
 

김승남 광주시도시공사 사장이 지난 2월 광주모빌리티혁신 다짐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광주도시공사 제공

-정치인에서 공기업 CEO로 인생전환을 하셨는데 어떤 장점이 있으신지요.

▶정치인에서 공기업 사장으로 역할이 바뀌면서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예산집행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국회에서는 법을 개정하거나 제정해도 우선 여·야·정부가 합의를 해야 통과가 가능하고 그 집행은 결국 정부와 지자체가 하다보니 성과를 체감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또 하나는 공기업의 업무의 판단 기준은 얼마나 시민들의 복리증진에 기여하느냐이지만 정당이나 국회에서는 정치행위의 판단기준이 정권획득에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로 귀착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다시 말해 당리당략에 의해 국회의원 개개인의 생각이 사장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진영논리에 갇히게 되는 것입니다.

공기업의 일을 맡으면서 이제는 오직 지역민의 복리증진과 지역 발전이라는 하나의 명확한 목표를 향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시민의 삶과 직결되는 사업이라면 과감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큰 매력입니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들려주십시오.

▶지난 1년간 광주도시공사의 작은 성과가 있었다면 그것은 오로지 직원들의 헌신뿐만 아니라, 저희를 믿고 지켜봐 주신 시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신뢰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광주도시공사는 앞으로도 단순히 도시를 개발하는 것을 넘어,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광주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데 주력하고자 합니다. 어등산 관광단지 사업과 첨단3지구와 같은 주요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광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광주시가 AI 인공지능 선도도시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AI 2단계 사업,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 등의 실현을 위해 도시공사가 최선의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저희 공사는 공공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균형 있는 성장을 통해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광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선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소통과 공정, 투명경영으로 시민 감동의 도시공사로 거듭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승남이 걸어온 길>
-전남 고흥 출신(59세)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전남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
-제19대 국회의원 (전남 고흥군·보성군)
-전 통합민주당 수석사무부총장
-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부대표
-제21대 국회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전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
-현 광주도시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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