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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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성자
        정일근

히말라야 설산 높은 곳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받아
물 속에 숨어 있는 소금을 받아내는 평생 노역이 있다
소금이 무한량으로 넘치는 세상
소금을 신이 내려주는 생명의 선물로 받아
소금을 순금보다 소중하게 모시며
자신의 당나귀와 평등하게 나눠 먹는 사람이 있다.

 

누군가에게는 무한량으로 넘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순금보다 소중할 때가 있다. 넘쳐날 때는 부족할 때를 생각지 못하다 부족하고 나서야 후회할 때가 많다. 돈도, 공부도, 시간도, 인간관계도 그렇다. 넘치기 전에 나눌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나 혼자를 위해 펜스를 높이고 주위를 살피지 않으면 고립된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는 열 사람의 한 걸음이 세상을 바꾼다. 권리도 의무도 자격도 차별 없이 한결같이 평등할 때 우리 모두가 행복에 가까워진다. 김남주 시인은 오직 인간만이 사과 하나 둘로 쪼개 나눠 가질 줄 안다고 했다. 히말라야 소금 성자처럼 신이 내려준 귀한 소금을 받아 당나귀와 평등하게 나눠 먹는 공동체성을 위해, 지금 우리에게는 수양과 단련이 필요하다.

정훈탁 / 광주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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