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에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광주’보완 촉구할터
남도일보 ‘광주 96주년’ 연속보도 각계 큰 반향

일제하 광주 첫 학생 비밀결사 성진회의 창립지가 99년만에 확인된데 대해 지역 역사단체들은 큰 관심과 함께 후속 기억화 방안을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또 우리나라 최대 규모인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사실상 실종된 것은 ‘역사의식 부재’로 국가보훈부의 조속한 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장재성기념사업회, 남도역사연구원 등 지역 역사 단체들은 "‘남도일보의 성진회 창립지 발굴기사’는 그동안 학교 이름까지 바꾸며 성진회를 기념했지만, 정작 가장 기초적인 역사적 사실 조차 확인하지 못했던 그간의 학생독립운동에 대한 지역의 태도를 반성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남도일보 11월3·4일자 연속보도)
나병남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는 "일제 강점기 당시에는 개인이 하숙을 치는 것이 아니라, 여관에서 숙식하는 것을 하숙이라고 했다"면서 "성진회 창립지로 판결문에 거론된 최규창 하숙집인 진남여관의 주소가 밝혀진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남도역사연구원은 남도일보 성진회 보도 이후 회원 소식망을 통해 오는 5일 오후 4시부터 광주학생독립운동 전략본부 역할을 수행했던 동구 남동 흥학관 옛터를 시작으로,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주역 장재성(광주고보)과 여동생 장매성(광주여고보·소녀회 사건 투옥) 남매가 거주했던 옛집터, 1926년 출범한 성진회 창립지를 확인하는 긴급 현장 답사를 진행키로 했다.
광주시, 광주교육청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광주지방보훈청 등 유관기관들도 추후 성진회 창립지에 대한 정밀고증 후 기억화 사업을 검토할 예정이다.
남도일보가 보도한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의 ‘광주학생독립운동 외면’에 대해 인문연구원 동고송과 장재성기념사업회 등 단체들은 국가보훈부를 상대로 예산 확보를 통한 자료 설치를 강력 요구키로 했다.
황광우 동고송 상임이사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의 광주 홀대는 사실상 왕따에 가까운 역사 가해"라면서 "동고송을 비롯 역사단체, 여야 국회의원 등을 통해 국가보훈부의 시정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의회도 큰 관심을 보였다.
강수훈 광주시의원은 SNS를 통해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정신은 단순한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오늘의 광주를 움직이는 정의와 연대의 DNA로 살아 있다"면서 "남도일보가 확인한 성진회 창립지에 대한 다양한 기념사업을 광주시와 교육청에 촉구하고, 기념 예산의 배정 등을 살펴보겠다" 고 말했다.
/김다란·이서영 기자 d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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