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재란 때 명나라 군 꾸짖은 기개
인목대비 폐출 반대한 청렴 선비
"올곧은 정신, 군민과 함께 기릴 것"

 

11월의 장성 역사 인물로 추담 김우급 선생이 선정됐다. /장성군 제공

전남 장성군이 조선 중기의 학자이자 올곧은 선비정신으로 지역사에 이름을 남긴 추담 김우급(1574~1643) 선생을 ‘11월의 장성 역사 인물’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황룡면 황룡마을 출신인 김우급 선생은 1597년 정유재란 당시, 조선을 침략해 민가를 약탈하던 명나라 장군과 병사들을 꾸짖어 백성의 억울함을 대변한 일화로 잘 알려져 있다.

1612년 소과에 급제해 벼슬길에 올랐지만, 1618년 광해군이 인목대비를 폐출하자 이에 반대해 스스로 관직을 내려놓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곧은 성품과 강직한 기개로 지역민들로부터 깊은 존경을 받았으며, 효와 우애가 돈독해 가정에도 화목이 넘쳤다.

그는 생전에 학문과 예절, 도덕을 중시하며 많은 제자들을 길러냈고, 시문을 모은 ‘추담문집’을 남겼다. 사후에는 지역 유림들이 서삼면 모암서원에 위패를 봉안해 그 뜻을 기렸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추담 김우급 선생은 시대의 부조리에 굴하지 않고 바른 길을 걸은 진정한 선비"라며 "그의 청렴한 정신과 올곧은 삶을 군민과 함께 기억하고 계승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우급 선생은 황룡면 요월정로에 위치한 ‘요월정원림’을 세운 김경우 선생의 손자로, 이곳은 하서 김인후와 고봉 기대승 등 조선의 대학자들이 시와 학문을 논하던 공간으로 전해진다.

지금도 여름이면 붉은 배롱나무꽃이 만개해 황룡강의 정취와 어우러지며, ‘달을 맞이하는 정자’라는 이름처럼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낸다.
장성/박문수 기자 pm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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