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공연 ‘상상더하기’ 관객 전국서 몰려
공연·행사 170여 회로 지역경제에도 활력
군수 "군민과 함께 만드는 문화예술의 요람"

전남 장성군 문화예술회관이 공연마다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지역 문화예술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군이 기획한 어린이 공연 시리즈 ‘상상더하기’는 특히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지난달 18일 열린 가족 뮤지컬 ‘넌 특별하단다’ 공연장은 시작 전부터 관객들로 붐볐다. 광주에서 아이와 함께 방문한 김모 씨는 "이 정도 수준의 공연을 합리적인 가격에 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며 "회원으로 등록해 앞으로도 자주 오고 싶다"고 말했다.
‘상상더하기’는 코로나19 이후 어린이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넓히기 위해 장성군이 직접 기획한 공연 시리즈다. 전남권에서는 보기 드문 자치단체 주도 어린이 공연 프로젝트다.
신정숙 문화교육과장은 "문화비 부담으로 공연장을 찾기 어려운 가정이 많다는 점에서 착안했다"며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공연을 제공해 아이들이 예술을 가까이 느끼도록 하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상더하기’는 ‘라푼젤’, ‘두들팝’, ‘우리 가족’ 등 총 8편의 작품으로 진행됐으며, 예매 시작 하루 만에 매진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장성군은 군민 편의를 위해 티켓의 20%를 현장 예매분으로 배정하고 있다. 12월 13일에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뮤지컬 ‘산타와 루돌프’가 무대에 오른다.
문화예술회관의 관객은 장성군민뿐 아니라 광주·나주·담양 등 인근 지역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다양하다.
올해에만 총 27편, 40회 공연이 열렸으며, ‘장성아카데미 30주년 포럼’, ‘한국전력과 함께하는 희망 사랑 콘서트’ 등 132회 대형행사도 개최됐다. 공연을 찾은 방문객들이 지역 식당·카페를 함께 이용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의 이면에는 문화교육과 직원들의 세심한 운영관리와 헌신이 있다.
대공연장 684석, 소공연장 199석 규모의 시설을 소수 인원으로 관리하지만, 음향·조명·안전 등 전반을 매주 꼼꼼히 점검하며 ‘완성도 높은 공연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개관 14년이 지난 시설을 이처럼 쾌적하게 유지하는 건 담당자들의 헌신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장성군 문화예술회관이 전남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장성/박문수 기자 pms@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