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까지 실사·21일 PT·이달말 선정
3개 도시 각 강점 내세우며 경쟁 치열
나주, "인프라·R&D·부지 두루 갖춰"

 

SPARC: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스핀오프 기업 커먼웰스퓨전시스템즈(CFS)가 개발 중인 소형 토카막형 핵융합로. 대표적 소형 고효율 핵융합 연구시설 2030년 상업운전 목표/전라남도 제공

이른바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에너지 연구시설 유치전이 3파전으로 압축됐다.

16일 전라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유치계획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전남 나주와 전북 군산, 경북 경주 등 3곳만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접수할 것으로 예상됐던 경북 포항은 접수 전 날까지 고심한 끝에 접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접수가 마감됨에 따라 과기정통부 등은 오는 20일까지 현장 실사를, 21일 지자체 3곳의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이달말 최종 후보지가 발표된다.

전남 나주는 인프라와 연구개발(R&D), 부지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준비된 후보지라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빛가람 혁신도시에 한국전력과 전력그룹사, 670여 개 전력 기자재 기업이 집적해 있고, 핵융합 최고 교수진을 갖춘 한국 에너지공과대학 등 R&D 기반도 튼튼하다.

아울러 지난 2020년 방사성가속기와 2024년 초강력레이저 유치 준비 과정에서 이미 50㎡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고 있는데, 당시 정밀 조사를 통해 견고한 화강암 지반으로 지진 등의 자연재해에 대한 위험이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읍·면·동 19곳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어 시민 4천여 명의 지지서명도 확보했다.

강력한 경쟁 지역으로 떠오른 전북 군산은 새만금산업단지 내 단일 부지(50만㎡ 이상)를 제안하고 있다. 전북도는 전력망을 비롯, 도로·철도·항만 등 기반 인프라와 용수 확보가 우수하다는 점과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플라즈마기술 연구소를 갖고 있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새만금 방조제를 막아 개발한 연안지반이 나주에 비해 단점으로 지적된다.

경북 경주시는 문무대왕과학연구소의 2단계 부지 약 51만㎡를 후보지로 신청했다. 지난 50년간 원전을 안전하게 운영해 온 도시로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와 월성원전, 준·저준위방폐장 등 국가 원전산업 생태계의 핵심기관이 모두 집적돼 있다.

후보지가 산단으로 조성돼 있어 연구시설 건립과 착공이 신속히 가능하고, 월성원전이 다량 보유한 삼중수소는 핵융합 연구의 필수 원료로, 장거리 운송 없이 빠르고 안전하게 조달할 수 있다.

하지만 경주는 지질 안전성에서 일부 우려를 낳고 있다. 해당 지역은 과거 5.8 강도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연구소 입지의 안전성 측면에서 불리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호남에만 유일하게 국가 대형 연구시설이 부재한 가운데, 나주와 군산 모두 대규모 부지를 확보한 데다 향후 에너지 산업과 연계한 발전 가능성을 앞세우고 있어서 PT 평가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형주 기자 hispen@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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