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1GW PEM 수전해기 건설
광주 1MW 실증 中·전북과 MOU 체결
HD삼호, 스마트조선·솔라시도와 연계

현대자동차그룹과 HD현대 등 현대 일가 대기업들도 광주와 전남 등지에 청정 수소 생산 기지와 스마트 조선 단지를 조성하고 수조 원을 투자하겠다며 최근 일고 있는 호남권 첨단산업 투자 붐에 가세했다.
먼저 현대자동차그룹이 서남권(광주·전남·전북)에 1GW 규모 PEM(고분자 전해질막)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총 125조 2천억 원의 사상 최대 규모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는 연평균 투자 금액으로 환산하면 25조 400억 원으로, 직전 5년(총 89조 1천억 원) 연평균 투자액 17조 8천억 원 대비 40% 이상 증가한 액수다.
투자 금액 125조 2천억 원을 유형별로 분류하면 ▲AI,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전동화, 로보틱스, 수소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50조 5천억 원 ▲기존 모빌리티 산업 경쟁력 지속 강화를 위한 R&D투자에 38조 5천억 원 ▲경상투자에 36조 2천억 원이 투입된다.
이 같은 투자 계획중 지역민의 관심은 현대차그룹이 그린 에너지 생태계 발전을 위해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기 개발 등에도 투자한다는 내용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재생 에너지가 풍부한 서남권에 1GW 규모 PEM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하고, 인근에 수소 출하센터 및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 추진 계획을 밝혔다.
또한 국내 수소 경제 조기 전환을 실현하기 위해 PEM 수전해기 및 수소연료전지 부품 제조 시설을 건립해 글로벌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PEM 수전해’는 수소연료전지의 역반응을 활용해 물에서 고순도의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장치로, 글로벌 넷제로(Net Zero) 달성을 위한 핵심으로 꼽힌다.
현대자동차는 약 30년 가까이 축적된 수소연료전지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료전지와 수전해 기술 및 부품의 공용화를 실현하고 있다.
또한 90% 이상의 높은 국산화율 달성으로 안정적 공급망 구축 및 국내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PEM 수전해 플랜트 건설 계획을 밝힌 서남권은 그린수소 생산의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앞서 현대차그룹이 지난 2월 건립 완료하고 광주에서 실증 가동 중인 1MW급 컨테이너형 수전해기는 매일 넥쏘 50여대의 충전이 가능한 300kg 이상의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고 있으며, 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집한 5MW급 플랜트형 수전해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전남도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기반으로 수전해 플랜트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전북도 지난달 29일 현대차그룹과 ‘1MW급 PEM 수전해 그린수소 생산시스템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전남 영암에 있는 HD현대삼호 조선소도 인근에 들어설 예정인 해남 솔라시도 AI데이터센터 단지와 연계한 사업 추진 계획을 밝혔다.
모기업인 HD한국조선해양 정기선 회장은 16일 이재명 대통령과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만난 자리에서 "향후 5년간 약 15조 규모의 국내 투자를 계획 중"이라며 "우선 HD 현대 에너지 솔루션, HD 현대 오일뱅크 등 신재생 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 분야와 HD 현대 로보틱스, HD 현대 건설, 기계 등 AI 시대 기계 로봇 사업에서 절반 이상인 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기선 회장은 또 나머지 7조원은 조선해양 분야에 투입해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과 생산 자동화 기술 적용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특히 지역 균형 발전과 미래 지속적인 K조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최대 조선 해양 산업 클러스터인 영암의 대불산업단지에 스마트 조선 구축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저희가 보유한 30년 자동화 기술과 핵심 기술인력을 투입해 대불산단의 AI 조선 기술 실증 센터와 AI 기반 스마트 조선소 등 두 가지 대형 R&D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대불산단에 위치한 30여의 중소 기자재 업체 및 지역 중소 조선소의 경쟁력 강화와 AI 기술의 해외 수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AI스마트 조선소 기술은 인근 해남 솔라시도에 들어설 예정인 AI 데이터 센터와 연계 추진할 계획으로 지역 발전과 상승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박형주 기자 hispen@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