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8명 "개인 공간 만들고 싶어"
MZ세대, 취향 기반 인테리어에 적극
"단순 거주 넘어 개성 표현 공간으로"

 

집을 ‘나만의 휴식공간’으로 꾸미려는 흐름이 강해지면서, 광주·전남 지역을 포함한 전국적으로 셀프 인테리어와 홈퍼니싱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 광주 북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28)씨는 최근 주말마다 집을 인테리어 하는데 푹 빠졌다. 전문 업체를 부르지 않고 직접 셀프로 조명을 교체하거나 수납장을 재배치하고, 온라인에서 저렴한 홈데코 소품을 구매해 집안 분위기를 조금씩 바꾸고 있다. 박씨는 "크게 돈 들이지 않고도 집 분위기가 확 바뀌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만족감이 크다"며 "요즘에는 명품 가구보다 가성비 좋은 홈퍼니싱 제품을 더 많이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집을 ‘나만의 휴식공간’으로 꾸미려는 흐름이 강해지면서, 광주·전남 지역을 포함한 전국적으로 셀프 인테리어와 홈퍼니싱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3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홈인테리어 니즈 및 홈퍼니싱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91.2%가 집을 ‘최고의 휴식공간’이라고 평가했으며, 84.4%는 집을 ‘행복을 위한 공간’이라고 답했다.

연령별 인식 차이도 뚜렷했다.

고연령층은 집을 ‘가족의 공간’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던 반면, 젊은 세대일수록 집을 ‘나만의 공간’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81.5%가 ‘오롯이 나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는 주거 공간이 개인 중심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응답자 39.9%가 최근 1년 내 집 인테리어(시공·가구 재배치 포함)를 경험했다고 답했고, 이 중 66.1%가 스스로 인테리어를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테리어를 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집안 분위기 전환(42.6%)이 가장 많았다.

특히 2030 세대에서는 ▲개성·취향 표현(20대 21.2%, 30대 17.1%)이 높은 비중을 차지해, 젊은 층이 ‘취향 기반 인테리어’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집 구조를 바꾸기보다 소품·가구로 분위기를 바꾸는 ‘홈퍼니싱’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응답자의 75.8%는 최근 1년 내 홈퍼니싱 제품을 구매했으며, ▲수납용품 26.1% ▲러그·커튼·블라인드 23.7% ▲조명 23.5% ▲수납 가구 21.9% ▲주방용품 21.9% ▲욕실용품 21.2% ▲홈데코 21.0% 등 순으로 가장 많이 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30대는 홈데코 제품 구매 비율(각 25.2%)이 가장 높아, ‘작은 소품으로 집 꾸미기’를 즐기는 경향이 뚜렷했으며, 소비자들은 홈퍼니싱을 ▲기분 전환 효과(80.8%) ▲가성비 높은 인테리어 방식(74.9%)으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취향에 맞게 집을 꾸미는 사람’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취향에 따라 소품·가구를 추천해주는 인테리어 서비스의 인기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테리어 업계 관계자는 "집을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닌 자신의 감정과 개성을 표현하는 공간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가성비 높은 홈퍼니싱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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