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공실률 실질 조사 한계
상권 범위 재규정·건물 특성 반영
소·중대형 상가 10~15% 낮게 나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뒤 첫 주말인 지난 15일 광주 동구 금남로 상권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박건우 기자

광주 동구는 충장상권의 공실 현황을 정확히 진단하고 정책 대응에 활용하기 위해 올해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임대가능 매장 전수조사(호수 기준)를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점포(호) 단위로 공실 여부를 확인하고, 상권의 실제 임대 가능성을 반영해 ‘실질공실(이하 실공실)’을 별도로 산정한 것이 특징이다.

실공실은 현재 비어 있는 점포를 기본으로 하되, 내·외부 계단 등 구조상 임대가 어려운 면적은 공실에서 제외하고, 건물 통임대처럼 임대가 이미 성립된 면적(상층 미사용 포함)은 공실로 보지 않는 기준을 적용했다

전수조사 결과, 임대가능 2천155호 중 실공실 588호가 확인되어 실공실률 27.28%로 집계됐다. 상권 유형별 실공실률은 소형상가 4.09%(부동산원 15%), 중대형상가 13.87%(부동산원 26.4%), 복합(집합)상가 9.32%(부동산원 24.5%)로 나타났다.

전수조사 결과와 부동산원 통계와의 차이는 소형상가 약 10.91%p, 중대형상가 약 12.53%p, 집합(복합)상가 약 15.18%p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했다.

부동산원의 공실률은 면적 기준으로 산정하는 표본조사이며, 조사 구역도 행정구역이 아니라 ‘상권 경계’를 넓게 적용하며, 충장로, 금남로를 포함하여 북구 누문동 일원, 예술의 거리, 대인동과 서남동 일부도 포함하여 조사한다.

반면 동구 조사는 호수(점포) 기준 전수조사로, 충장로 1~5가 및 황금동 등 현장 경계를 중심으로 모든 임대가능 매장을 직접 확인했다.

이번 조사는 전문기관의 검수를 거쳐 진행했으며, 이러한 호수 기반 전수 조사 방식은 KB부동산 등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조사방법이다.

아울러, 이번 전수조사는 골목 활력에 직접 영향을 주는 가게(상가)에 초점을 두었다. 금남로와 달리 충장로는 상가중심으로 오피스 비중이 매우 낮고, 손님 유입·매출 등 체감 지표가 가게 공실과 더 밀접하게 연결되기 때문에 오피스(사무실) 공실률은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

임택 동구청장은 "현장을 직접 확인하여 조사한 결과, 부동산원의 공실률과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행정과 상권이 협력해 행정이 할 수 있는 활성화 대책을 추진하고, 내년 충장상권르네상스 사업의 방향을 설정하는 근거 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박건우 기자 pgw@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