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저연령층서 관심 두드러져
작고 가벼운 액세서리로 존재감
응답자 절반 최근 6개월 내 구매

 

최근 키링이 단순한 장식품을 넘어 ‘나를 드러내는 패션 언어’로 자리 잡으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키링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키링. /게티이미지뱅크

#. 광주 서구에 사는 대학생 정모(24·여)씨는 최근 가방에 다는 키링 수집에 푹 빠졌다. 대학교 인근 소품 매장 등을 들러 신상 키링을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발견하면 바로 구매해 가방에 달아 개성을 표현한다. 정씨는 "작고 가벼운데도 취향이 확 드러나는 게 좋다"면서 "스트레스도 풀리고, 친구들이 예쁘다고 해주면 더 뿌듯하다. 요즘엔 한정판 키링을 놓치지 않으려고 알림까지 설정해뒀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키링이 단순한 장식품을 넘어 ‘나를 드러내는 패션 언어’로 자리 잡으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키링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4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발표한 ‘키링 액세서리 관련 U&A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2.9%가 "최근 주변에서 여러 개의 키링을 달고 다니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고 답할 만큼 키링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67.8%는 "가방보다 키링이 더 눈에 띄는 경우가 있다"고 응답하며, 키링이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특히 여성과 저연령층에서 키링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다. 10대(56.0%)와 20대(45.0%), 30대(32.5%)에서 ‘키링’착용 빈도가 높았다. 이는 키링이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작고 가벼운 액세서리로 자신의 존재감을 표현하려는 젊은 세대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10대(20.5%)와 20대(14.0%)는 ‘키링을 15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대체로 2~3배 이상 높게 나타나 ‘키링 소장욕’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구매 경험률도 높았다. 전체 응답자의 48.8%가 최근 6개월 이내 키링을 구매했다고 답했으며, 구매 장소는 소품샵·편집샵(39.9%)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팝업스토어(33.8%)와 오프라인 의류·액세서리 매장(33.1%), 온라인 쇼핑몰(28.0%)이 이었다. 구매 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디자인(80.7%), 가격(64.7%), 크기(41.8%) 순이었다.

키링 인기의 배경에는 심리적 만족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키링을 달면 기분이 좋아진다’(60.9%), ‘키링이 작은 행복이나 위안을 준다’(52.4%)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전체 응답자의 66.2%가 앞으로 키링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애니메이션·K팝 등 다양한 IP 기반 키링의 인기가 더 높아질 것(68.3%)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키링을 달고 다니는 연령층이 더욱 다양해질 것’(64.5%)이라는 전망도 많아 키링 시장이 특정 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대중적인 액세서리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게 평가됐다.

업계에서는 향후 키링 시장에서 ‘한정판·콜라보레이션 전략’이 주요 경쟁 요소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키링은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소비자의 취향·정체성이 반영된 패션 언어로 자리 잡고 있다"며 "특히 Z세대를 중심으로 희소성과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한정판 키링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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