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아들 ‘찰리’ 화려한 데뷔전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서
우즈 연상 플레이·세리모니 눈길

주먹을 부딪치는 우즈 부자./AP=연합뉴스

우승은 토머스 부자(父子)에 돌아갔지만, 팬들의 시선은 온통 ‘새끼 호랑이’에 몰렸다.

지금까지 23차례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의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의 인기는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었다.

‘파더/선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열리다 올해부터 이름을 바꾼 PNC 챔피언십은 흘러간 옛 스타들이 아들, 딸, 사위 등과 팀을 이뤄 출전하는 이틀짜리 이벤트 대회다.

미디어도 짤막하게 경기 결과 정도도 보도하던 이 대회가 올해는 메이저대회 버금 가는 관심을 끌었다.

당대 최고의 골프 스타로 꼽는 ‘영원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1세인 아들 찰리와 함께 출전했기 때문이다.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PNC 챔피언십은 찰리 우즈가 대중 앞에 화려하게 등장한 무대가 됐다.

전날 1라운드에서 온전히 혼자 힘으로 이글을 뽑아내며 ‘역시 피는 못 속인다’는 찬사를 받았던 찰리는 최종 라운드에서도 아버지 우즈의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멋진 플레이와 세리머니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0번 홀(파4)에서 2m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찰리는 아버지처럼 오른 주먹을 쥐고 앞뒤로 흔드는 이른바 ‘주먹 펌프’를 선보였다.

아버지 우즈의 어퍼컷 세리머니만큼 크고 역동적이지는 않아 다소 수줍어 보였지만, 아버지 우즈의 ‘아빠 미소’를 자아내기에는 충분했다.

이틀 동안 팬과 미디어의 관심을 독차지한 우즈 부자는 그러나 20개 팀 가운데 7위(20언더파 124타)에 만족해야 했다.

두 선수가 각자 볼을 친 뒤 더 좋은 지점에서 다음 플레이를 이어가는 스크램블 방식으로 치러진 대회 첫날과 같은 10언더파를 적어낸 우즈 부자는 15언더파 57타를 몰아친 세계랭킹 3위 저스틴 토머스 부자에게 우승을 내줘야 했다.

레슨 코치 출신인 아버지 마이크가 합류한 토머스 부자는 2라운드 합계 25언더파 119타로 우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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