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20년’ 숙원…달빛내륙철도 건설 확정
제4차 국가철도망 최종안 반영
광주~대구 ‘1시간대’ 연결
199㎞구간·4조 5천억 추산
‘달빛동맹’이 일군 최고의 쾌거
“동서화합·균형발전 전기될 것”

영호남 화합을 잇는 광주~대구 내륙철도 건설이 20년만에 ‘첫 관문’을 통과했다.
광주 지역 사회는 각계 염원 끝에 십 수년만에 숙원사업 추진이 확정되자 크게 반기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철도산업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4차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을 확정했다.
지난 4월 22일 공청회에서 공개된 잠정안에서 ‘검토 사업’으로 분류된 데 그친 달빛 내륙철도는 최종안에서 ‘신규 사업’으로 부활했다.
잠정안인 43개 사업에서 최종안으로 추가된 사업은 달빛 내륙철도가 유일했다.
광주시는 두 달여 간 지역사회가 달빛 내륙철도의 국가 계획 반영에 총력을 쏟은 결실이라며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당초 계획에서 누락된 달빛내륙철도가 국가계획에 최종 반영되게 된 것은 이용섭 광주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을 중심으로 한 달빛동맹의 주도적 노력, 영호·남 6개 시·도의 연대와 협력, 동서화합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국가적 사업명분 부각, 정치권 등 영·호남 각계각층의 단합된 대응 등이 꼽힌다.
이용섭 시장은 권영진 시장과 함께 잠정안이 발표된 공청회 이튿날 청와대를 방문해 정책실장, 정무수석, 비서실장 등을 만나 달빛내륙철도 국가계획 반영을 호소했다.
영호남 6개 광역단체장은 지난 4월 28일 경남 거창에 모여 호소문을 발표했으며 한 달 뒤에는 공동 의견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광주와 대구 국회의원 16명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 철도망 계획 반영을 촉구했다.
두 지역 국회의원들이 특정 현안을 놓고 한목소리를 낸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나아가 두 지역은 2038년 하계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도 선언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청와대, 국무총리, 여야 지도부, 국토교통부 등을 상대로 전방위 설득하며 ‘달빛 내륙철도 상황실장’ 역할을 자임하기도 했다.
사업 경제성이 낮고 사업비도 4조원이 넘는 탓에 부정적인 기류가 강했으나 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국회의원, 지방의회, 시민단체, 경제단체 등 각계각층의 합심은 높은 문턱을 넘을 수 있는 힘이 됐다.
시는 광주~대구간 1시간대 철도연결이 실현되면 동서 화합을 앞당기고 남부 내륙경제권을 형성해 국가 균형발전의 획기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용섭 시장은 “달빛동맹 역사상 가장 큰 산맥을 넘었다. 힘을 모아준 광주시민, 영호남 지역민, 정부 관계자에게도 깊이 감사드린다”며 “동서화합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역사적 프로젝트가 되도록 조기 착수를 위해 다시 뛰겠다”고 말했다.
달빛 내륙철도는 광주 송정과 서대구 간 노선길이 198.8㎞구간을 잇는 단선 전철 사업으로 사업비는 총 4조5천158억원으로 추산됐다. 광주, 전남(담양), 전북(순창·남원·장수), 경남(함양·거창·합천), 경북(고령), 대구를 지난다.
제4차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사업들은 앞으로 예비타당성 조사, 예산 확보, 설계·시공 등 절차에 따라 추진될 예정이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