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중소기업 금융지원 현황
10조8천억↑…통계작성 이래 최대
대출증가율도 전국 평균 뛰어 넘어

코로나19 발생 이후 광주·전남지역 중소기업의 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출 증가율은 전국 평균보다 상회한 것이어서 코로나19 여파가 타 지역 보다 광주·전남 지역경제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김재영 기획금융팀 과장이 작성한 ‘코로나19 이후 광주·전남지역 중소기업 금융지원의 현황 및 평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광주·전남지역의 중소기업 금융지원 잔액은 62조원으로 전년(2019년)말 51조 3천억원에 비해 10조 8천억원(21.0%)이 증가했다.
금융기관대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코로나19 충격이 집중된 서비스업에 대한 대출이 크게 증가했고 운전자금의 대출 증가세가 다른 지역에 비해 뚜렷했다. 예금은행 및 비은행기관 대출 모두 크게 늘어났으나, 지역내 중소기업이 느끼는 자금애로는 여전했다.
금융기관대출 중 지난해 광주·전남지역 예금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증가액은 4조4천억원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8년 이래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이 시기 대출증가율(13.4%)도 가파르게 상승하며 전국 평균(12.1%)을 상회했다.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3조8천억원으로 역시 해당 통계가 편제되기 시작한 2014년 이래 가장 큰 규모였고 대출증가율(33.2%)도 전국 평균(29.9%)을 뛰어넘었다.
정책 금융 대출을 보면 2020년 중 중소기업진흥공단 정책자금의 광주·전남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규모는 4천억원으로 전년도 3천억보다 1천억원 늘었다.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금융기관을 통해 실행된 중소기업 대출에 대해 이자를 보전하거나 저금리로 지원하는 형태로 8천억원이 공급됐다. 정책금융 수혜기업의 금리경감 효과는 0.26~1.90%포인트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돼 는 지역내 중소기업의 이자부담을 완화시키는 데 기여했다.
한국은행의 금융중개지원대출은 1조 3천억원이 투입됐고 신용보증기관의 신용보증 증가액도 1조6천억원으로 전년도 2천억원보다 대폭 확대됐다.
김재영 과장은 “코로나19 위기로부터의 ‘회복’을 위해 광주·전남지역의 피해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향후 코로나19 확산세 추이 및 경기·고용 흐름을 보아가며 점진적으로 정상화를 추진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가 앞당긴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선도할 수 있도록 지역내 중소기업의 신산업 진출과 사업재편 등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