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결렬 반발…수정안 제시 요구
사측 “대화를 통해 간극 좁혀 나가자”

 

금호타이어 광주 생산 공장.

금호타이어 노조가 17일 광주공장 내 크릴룸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0분께 노조원 20여명은 2공장 크릴룸 앞에서 농성을 벌였고, 노조 간부 1명이 크릴룸 안으로 들어가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18일 이후에도 사측이 임금교섭 수정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전남 곡성, 경기도 평택 등 전 공장으로 농성을 확대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7월 30일 간사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15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측은 올해 8월 영업 이익 감소에 따른 경영 악화로 일시금은 줄 수 없으며 우리 사주 주식은 비용 부담 때문에 100% 해소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면서 “2018년 더블스타로 매각 시 우리 사주를 지급하기로 했지만 4년간 지켜지지 않았고 일시금은 코로나19 상황에도 생산 목표를 달성한 조합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요구하는 것이지 올해 영업이익을 가지고 논의하자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사측이 농성장에 일반직 투입 및 시설 보호 요청에 따른 경찰 병력을 투입할 경우 쟁의 대책위를 소집해 강력한 전면 파업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고 사측을 압박했다.

금호타이어 황용필 노조 대표지회장은 지난 14일부터 서울 본사에서 4일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앞서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달 25일 노사 협상을 통해 ▲임금 동결 ▲국내공장 고용안정 및 미래비전 ▲광주공장 이전 ▲우리사주 분배(사측 250억원 출연) ▲하계 휴가비 인상(20만원) 등을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노조 찬반투표에서 51.6% 반대로 부결됐다.

쟁점은 중국 더블스타 매각 과정에서 반납한 상여금 환원기준 설정과 1인당 1천만원 규모의 우리 사주 일시 출연 등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올해만 두 차례의 단체교섭에 따라 가중되는 재정적 부담과 대외 환경 악화로 사업계획 대비 약 3천억 가량의 비용 증가가 발생되는 등 경영실적 악화가 예상된다”면서 “잠정합의안은 어려운 회사 상황으로 논의의 폭이 매우 제한적인 상황에서 노사가 도출할 수 있는 최선의 안이었다”고 밝혔다.

사측은 이어 “회사의 경영 환경과 실정을 외면한 조합의 불법 행위는 갈등과 위기를 더욱 심화시킬 뿐이다. 불법 행위는 노사 모두에게 유·무형의 손실로 돌아올 것이 자명한 일이다”며 “조합은 불법 점거농성을 즉시 중단하고, 대화를 통해 간극을 좁혀 나가야 한다. 노사가 함께 대화를 통해 슬기롭게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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