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10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 실시
금타, 차기 노조 집행부 구성 변수로 작용

노사 양측의 이견으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던 기아와 금호타이어의 임금·단체 협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여름 휴가를 마친 양사 노조는 추석 연휴 전 타결을 목표로 이번 주부터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9일 광주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10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찬반 투표에서 쟁의행위가 가결되면 기아 노조는 파업을 할 수 있는 합법적인 권한을 확보하게 된다. 찬반 투표 결과는 이날 저녁 무렵에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기아 노조는 지난달 20일 사측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으며 중노위는 같은 달 30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9만9천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급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정년연장(최대 만 65세), 노동시간 주 35시간으로 단축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아직 별도 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다만 기아 노조와 같은 계열사인 현대자동차 노조가 지난달 29일 정년 연장을 제외한 기본급 7만5천원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 등을 포함한 합의안으로 임단협을 마무리한 만큼 기아 사측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의 경우는 어렵게 마련한 단체교섭안이 최근 노조 찬반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최종 합의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여기에 차기 집행부 선거를 비롯해 노조 임원 선거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노조 내부에서부터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하계 휴가전 ▲임금동결 ▲국내공장 고용안정 및 미래비전 ▲광주공장 이전 ▲우리사주 분배(사측 250억원 출연) ▲하계휴가비 인상(20만원)등의 포함된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찬반 투표 결과 부결됐다.
노사 모두 파업을 피하기 위해 단체교섭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속도를 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 잠정 합의안이 부결된 상황에서 현 9기 집행부가 조합원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특히 현 노조 집행부의 임기가 2개월도 채 남지 않았고, 당장 이번 주부터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어 차기(10기) 임원선거 일정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협상은 장기화될 가능성마저 커지고 있다.
단체 교섭이 차기 집행부로 넘어간다면 10기 임원선거, 49기 대의원 선거, 새로운 교섭위원 선출 등으로 최종 합의까지는 3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사측은 “장기화된 코로나19 등의 악재가 겹쳐 경영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끝까지 대화를 통해 단체 교섭이 조속히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성실히 교섭에 임할 것이다”고 말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