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심은 더불어민주당에 등을 돌렸다. 따끔한 회초리를 때리면서 전국 광역자치단체장선거에서 국민의힘에 승리를 안겼다. 이날 오후 7시 30분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국민의힘 후보가 10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민주당 우세 지역은 4곳에 그쳤다. 경합지역은 3곳이다. 이 출구조사대로라면 사실상 민주당 완패나 다름없다. 지난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쓴잔을 마신 민주당은 심각한 후폭풍에 휩싸이면서 혼돈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2년 후 총선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총체적 난국에 처할 위기에 놓였다.

광역자치단체장선거에서 민주당이 보수 정당에 진 것은 2006년 제4회 지방선거(한나라당 12석, 민주당 2석) 이후 16년 만이다. 민주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이후 제5회·제6회 땐 각각 1석 앞섰다. 4년 전 제7회 선거에선 14석으로, 2석의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 압승을 거뒀기 때문에 충격파는 더욱 크다. 민주당의 이번 선거 패배는 지도부 내홍과 공천 잡음, 윤석열 정부 취임 ‘컨벤션 효과’ 등의 결과로 분석된다. 게다가 대선 패배 이후에도 자기 개혁과 자정 노력 부족 등으로 떠난 민심을 붙잡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이제 민주당은 심장부인 광주와 전남·북 등 호남 광역자치단체장을 지켰다고 만족할 수 없다. ‘심장부의 핵심’인 광주 투표율은 이날 오후 6시 현재 36.9%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국민의힘 ‘서진(西進)정책 효과’까지 나타날 경우 호남 민심도 민주당을 떠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결국 민주당이 뼈를 깎는 반성과 미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면 당의 존립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