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선 배제에 반발해 더불어민주장을 탈당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노관규(61) 전남 순천시장 후보가 6·1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에 따르면 노관규 후보는 6만9천855표(55.77%)를 득표해 5만2천478표(41.90%)를 얻는데 그친 오하근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었다.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총괄특보단 정무기획단장을 맡았던 노관규 당선인은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지만 2011년 순천시장 재임 당시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했다는 이유로 공천 심사에서 탈락했다.
노 당선인은 중앙당에 재심을 요청했고 재심위원회가 이의 제기를 인용하면서 기사회생하는 듯했으나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재심 결정을 번복했다. 이후 공천 과정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자 무소속이라는 마지막 정치적 결단을 내렸다.
선거 기간 노 당선인은 “청렴하고 능력 있는 후보, 불공정한 공천으로 인한 어쩔 수 없이 무소속 출마를 하게 됐다”며 반 소병철 전선을 구축했다. 이 같은 전략은 시민의 선택으로 이어졌다. 선거 상대 후보 측의 막판 각종 의혹 제기와 네거티브, 전 시민 100만원 재난지원금 지급 약속 등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여유 있게 민주당 후보를 제치며 10여년의 야인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노 당선인은 “정말 여러 가지 정치적인 어려움이 있는데도 제 손을 잡아주신 순천시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그동안의 긴 단련의 시간을 이겨내고 순천을 화합과 통합,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는 준엄한 시민의 명령으로 알고 있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준비한 기간이 길었던 만큼 잘해서 시민들께서 걱정하지 않고 순천이 전국의 어느 도시와도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도시로 바꾸나가도록 하겠다”며 “중요 현안 파악과 함께 지역 국회의원, 이번에 새롭게 당선된 도·시의원들, 시정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들과 잘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동부취재본부/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