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재선의원, 패배 선거 첫 평가
“호남 접근법 전면 개편 필요”
“4050세대 여전히 주된 지지층”

더불어민주당이 8일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패배 요인으로 “호남 접근법 전면 개편 필요”, “무속 이슈에 올인했다”, “비대위원장의 발언 통제가 불가능했다”는 등의 평가를 내놨다.
민주당 초·재선 의원 10명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지선 평가 연속토론회(1차)’를 개최했다.
당 소속 의원들이 선거 패배 후 이를 평가하는 내용의 토론회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외부 전문가들의 발제 후 의원들 간의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대표 발제를 맡은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선거 캠페인이 전반적으로 떨어졌고, 새 인물 등용하는 제도를 개선하고 있지 못했다”며 “그 속에서 뿌리 깊게 관료화된 모습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광주는 투표율 37.7%고, 전남에 무소속(당선자)이 늘어난 것은 민주당에 뼈 아픈 대목”이라며 “개혁과 쇄신의 과정에서 호남 접근법을 전면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성 지지층 문제도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이미 민주당은 과거 15%의 핵심 지지층을 당원으로 갖고 있는 정당이 아니다. 최고 40%의 정당 지지율을 보유하는 당이기에 지지층으로 자신들 문제를 환원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 소장이 꼽은 대선 패인 10가지는 ▲전통적 지역분할 집권 전략과 시대정신 제시 미흡 ▲MZ세대 견인 전략 부족 ▲홍보·SNS·유튜브 시너지 미약과 역량 부족 ▲부동산·노동정책 추진시 현장성 반영 미비 ▲사회 현안 여론 형성에서 새로운 프레임 제시 부족 ▲경쟁 당의 변화 경시 ▲후보 가족 및 배우자 이슈에 대한 ‘레드팀’의 기민한 대응 미비 ▲경선 후유증 극복 위한 이재명 후보의 인간적 스킨십 부족 ▲경선 이후 후보 캠프·당 선대위 유기적 결합 미비 ▲초선 국회의원과 권리당원의 선거경험 격차 등이다.
이 소장은 “국민의힘은 전통적 지역 분할을 탈피해 자신들의 역량을 전통적 지지 기반 플러스 수도권과 2030세대를 공략하는 전략을 썼다”며 상대적으로 민주당은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지방선거 패인으로는 ▲비대위 구성의 절차적 정당성 미비 및 비대위원장 발언 통제 불능 ▲공청 과정에서 중앙당의 오락가락 행보 ▲지방 선거캠페인 전략 부제 ▲원내 전략 미흡 ▲초선 국회의원들의 지역 조직 관리 능력 부족 등 5가지를 꼽았다.
그러면서 대선과 지선 패인의 공통점으로는 ▲후보와 당 조직의 유기적 결합 부족 및 정당 핵심 기능 효능감 저하 ▲당내 경선 과정에서 민주성·공정성 미비 ▲당내 인적 자원 관리 소홀 등을 내놨다.
이 소장은 민주당은 2016년 강남좌파 유입과 2017년 대통령 탄핵을 거치면서 당세가 확장, 현재 민주당 지지층은 ‘정치적 각성을 거친 진보화된 이념 성향’으로 변모했고 4050세대가 핵심층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분들을 자꾸 중도 성향이라고 하는데, 저는 중도라고 안 본다”며 “4050세대가 가장 큰 비중을 갖는 핵심층인데, 세대 구성에 대한 연구를 하다보면 젠더이슈에서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임소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