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넘쳐나는, 시민이 행복 누리는 도시 만들겠다”
‘광주, 내*일이 빛나는 기회의 도시’ 슬로건
경제 살리기 위해 경제창업실·AI산업국 확대
‘일하고 싶은 사람보다 일자리가 많은 도시’ 꿈꿔
‘듣는다 우체통’‘광주온’플랫폼 구축 시민 소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시민들이 일할 기회, 놀 기회, 누릴 기회, 직업을 가질 기회, 주거 기회, 교육 받을 기회 등 이런 모든 기회가 넘쳐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 시민들은 그동안 민주주의, 5·18, 정권교체 등 늘 역사의 무거운 짐을 져왔는데, 이제는 생활이 좀 풍요로워지고 행복한 삶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7월 1일 공식 취임한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시민들의 행복을 위한 기회가 많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래서 강 시장이 내건 민선 8기 슬로건도 ‘광주, 내*일이 빛나는 기회의 도시’다. 그는 일할 기회, 놀 기회, 누릴 기회, 직업을 가질 기회, 주거 기회, 교육 받을 기회 등 이런 모든 기회가 넘쳐나는 활력 있는 도시를 꿈꾼다.

남도일보는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시정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강 시장을 만나 4년 임기 동안 펼칠 광주 현안 사업과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1일 시청 집무실에서 사무인수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민선8기 광주광역시장 취임을 축하한다. 취임한지 3주 정도 됐는데 소감은.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일하고 보고 받는다. 요즘에는 고물가 고금리 폭염 속에서 민생 대책이 제일 중요할 것 같다. 그래서 내부적으로는 민생 대책을 짜는 일에 심혈을 기울이고, 또 하나는 인수위 보고서에 담겨 있는 135개의 과제를 추진하려면 결국 조직이 잘 편제돼야 할 것 같아서 조직개편 작업을 하고 있다. 조직개편 작업이 끝나면 곧 바로 인사를 해야 하는데 적재적소에 유능한 인물을 배치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민선8기 시정 운영의 기본 방향이 될 시정철학이나 가치관은 무엇인가.

▶그동안 우리 광주시민들의 삶을 되돌아보면 광주가 시민들이 누리는 것에 대해서 많은 투자를 못 한 것 같다. 광주 시민들은 민주주의, 5·18, 정권교체 등 늘 역사의 무거운 짐을 지고 오는 과정이었는데, 이제 우리 광주 시민들도 누리고 즐기고 삶이 좀 풍요로워지고 행복한 그런 삶이 됐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서 조직개편도 하고 있고, 관련 사업도 이런 방향으로 포커스를 맞춰보려고 한다. 그것을 표현한 것이‘광주, 내*일이 빛나는 기회의 도시’슬로건이다. 결국 일할 기회, 놀 기회, 누릴 기회, 직업을 가질 기회, 주거 기회, 교육 받을 기회 등 이런 모든 기회가 좀 넘쳐나는 도시, 그런 도시였으면 좋겠다.

제가 독일 베를린에 있을 때 레겐스부르크시에서 시장을 만나 “이 도시는 어떤 도시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더니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보다 일자리가 많은 도시입니다”라고 답했다. 그때 깜짝 놀랐다. 저도 ‘광주가 무슨 도시가 됐으면 좋겠냐’라고 사람들이 물을 때 ‘기회가 많은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고 답한다. 우리 광주가 앞서 말한 그러한 다양한 기회가 넘쳐나는 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18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손을 맞잡고 호남권 상생을 위한 국비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선거 기간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는데, 핵심 공약 중 특히 광주시의 가장 시급한 현안과 해결방안은.

▶지금 화두가 되고 있는 복합쇼핑몰을 이제 자본을 끌어들여서 인·허가 절차를 밟는 방식은 과거 방식이다. 현대적 행정이라는 것은 시민의 공공 이익에 맞춰서 자본도 끌어들이고, 그 과정에서 공공 영역의 또 다른 축인 국가 정부가 할 일이 뭔가 이것도 좀 역할도 주고 그래서 정부, 자본, 지방행정이 삼박자가 돼야 한다. 복합쇼핑몰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삼박자를 통해 전국 최고의 복합쇼핑몰을 만들어보고 싶은 게 제 욕심이다.

자본은 최고의 복합쇼핑몰을 제안하고, 정부는 연결과 상생, 즉 중소상공인들과의 상생 및 도시를 연결하는 문제를 실현하고, 우리 행정에서는 투명하고 빠르게 인허가 절차를 밟아 복합쇼핑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서도 그동안 복합쇼핑몰을 만들겠다고 했으니, 자본 유치 등 주관은 시에서 하지만 복합쇼핑몰이 잘 건립되고 유치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지원할 것 있으면 지원하는 것, 그것이 상생과 연결이다.

-인공지능, 자동차, 에너지 등 미래산업 육성을 중심으로 한 조직개편안을 의회에 제출했는데, 일부 조직 내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데.

▶우려의 목소리는 세 가지인데, 하나는 기능이 중첩된다는 것이다. 신활력추진본부팀, 기획조정실, 광주전략추진팀 등 이 세개의 팀이 업무의 중복이 있지 않냐라는 건데, 설명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이건 각자의 역할이 있다.

두 번째로 신활력추진본부가 어느 위원회에 소속되는 것인가인데, 우리 의견은 행정자치위원회가 좋겠다고 했다. 왜냐하면 특정한 어느 부서, 위원의 일이 아닐 수도 있고 상당히 융합적이어야 된다는 판단에 근거했기 때문에 행정안전위원회가 좋다는 의견을 설명드렸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지금 신활력추진본부에 있는 수변레저조성 업무와 환경생태국 수질관리 업무가 중첩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방향에서 검토를 하고 있다.

우리 조직개편안에 대해 지금 의회에서 아주 충실히 잘 검토하고 있다고 본다. 충분히 심의해 주시고 심의가 끝나면 의결해 주시면 좋겠다. 우리 집행부야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만 의회가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기다리겠다.

-학연과 지연을 배척한 인사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들었다. 일각에서는 훌륭한 인재가 역차별 받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는데.

▶아직 인사에 대해서는 어떤 얘기도 한 적이 없고, 적재적소라는 이야기만 했다. 인사에 대해서 조만간에 제가 한번 말씀드릴 때가 있을 것이다. 아직은 정리가 안 됐다. 우선 조직개편안이 통과돼야 인사를 이야기할 수 있어서 아직은 어떤 인사도 고민하지 않았고, 발언을 한 적도 없다. 특히 측근은 배제한다, 쓴다, 이런 말을 했다는 건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다.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과 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여줄 복지정책 구상은.

▶우리시는 그동안 일자리를 키우기 위해서 여러 산업에 대해서 투자를 하고 기업을 유치하는 노력을 쭉 해 왔다. 이번 조직개편에 경제창업실과 인공지능산업국 두 실·국을 확대했다. 문화중심도시 광주에서 사람의 행복이 꼭 경제 일자리에만 있지 않고 문화예술·복지 건강 등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도 놓치지 않고 한편에서는 산업과 일자리 창업의 영역을 키우고 다른 한편에서는 문화 복지 건강에 대해서 계속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지난 9일 서울정부청사를 방문해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만나 내년도 광주시 주요 현안사업을 설명하고 국비지원을 건의했다. /광주시 제공

-문화도시 광주에 걸맞는 정책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문화전당 활성화를 비롯한 문화관광산업 전략은 무엇인가.

▶2004년부터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을 그동안 추진해 오면서 약 5조3천억원 예산 중에 1조9천억(37%) 정도밖에 투자가 안 됐다. 그래서 여전히 아특법에 의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이 속도가 느리고 있는데, 최근에 아특법의 유효기간이 2026년에서 2031년까지로 5년 연장됐고, 아시아문화전당과 아시아문화원을 통합시켜서 더 힘 있게 이끌어 가보자 이렇게 방향을 좀 크게 잡은 것 같다. 이제 남은 기간 동안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 기존 계획대로 우리가 5개 권역별로, 또 예산 5조3천억 가량 되는 사업을 잘 추진해 갈 수 있도록 국비 확보를 위해 국회와 정부에 열심히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시민 소통 방안과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그동안 ‘듣는다 우체통’을 통해 인수위 과정에서 175개의 의제를 받았다. 거기에 대해서 우리가 100일 내로 답변을 하기로 했으니까 준비를 잘 해야 한다. 이제는 그동안 인수위 과정을 경험을 바탕으로 ‘일상의 민주주의 광주온’이라는 플랫폼을 만들려고 한다. 광주온 플랫폼을 통해서 시민과 쌍방향 소통을 해보겠다.

또한 시민들이 행정을 어렵게 보거나 불편하게 여기며 멀게 느낀 것이 현실인 것 같다. 그래서 광주시청 가기도 쉽지 않고, 접근성도 떨어지고, 가도 왠지 멀게만 느껴지는데 그런 것들을 어떻게 해소해 볼 수 있을까 생각했다. 시민들에게 친숙한 공간, 시민들의 일꾼인 공직자, 시민들의 대표 일꾼이자 가까운 시장, 그러한 시청을 만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 볼 생각이다.

그래서 시민들이 느낄 때 시장은 우리 사람, 시의 공직자들은 우리를 대변해 주는 일꾼들, 이런 느낌을 만들어보려고 노력 중이다. 그것만 되면 우리 시민들이 더 행정에 신뢰를 가질 거라고 본다. 시민들에 대한 공무원들의 신뢰, 공무원들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만 있으면 안 되는 일도 될 거라고 생각된다. 반대로 신뢰가 무너지면 좋은 일이나 좋은 정책을 펼쳐도 잘 되지 않는다. 모든 일이 신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신뢰를 키우기 위한 앞서 말씀드린 일들을 반드시 실천해 나가겠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강기정 시장이 걸어온 길
-1964년 전남 고흥 출신
-광주대동고 졸업
-전남대학교 전기공학과 졸업
-전남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제17·18·19대 국회의원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문재인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제14대 광주광역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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