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강제이주사 다룬 뮤지컬
카자흐 이어 키르기스 공연 ‘감동’
현지 동포들 “보는 내내 가슴 먹먹”

 

‘한국-중앙아시아 수교 30주년’을 맞아 중앙아시아 순회공연에 나선 호남대학교 국제교류단 뮤지컬공연팀(미디어영상공연학과)은 지난 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쉬케크 국립드라마극장에서 광주 고려인마을의 대표 콘텐츠인 뮤지컬 ‘나는 고려인이다’ 두 번째 공연을 통해 현지 고려인 동포들과 교감을 나누는 감동적인 시간을 가졌다./호남대 제공
‘한국-중앙아시아 수교 30주년’을 맞아 중앙아시아 순회공연에 나선 호남대학교 국제교류단 뮤지컬공연팀(미디어영상공연학과)은 지난 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쉬케크 국립드라마극장에서 광주 고려인마을의 대표 콘텐츠인 뮤지컬 ‘나는 고려인이다’ 두 번째 공연을 통해 현지 고려인 동포들과 교감을 나누는 감동적인 시간을 가졌다./호남대 제공

호남대학교 국제교류단의 뮤지컬 ‘나는 고려인이다’(총연출 최영화 교수)가 키르기스스탄에서 두 번째 공연을 끝으로 중앙아시아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국-중앙아시아 수교 30주년’을 맞아 중앙아시아 순회공연에 나선 호남대학교 국제교류단 뮤지컬공연팀(미디어영상공연학과)은 지난 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쉬케크 국립드라마극장에서 광주 고려인마을의 대표 콘텐츠인 뮤지컬 ‘나는 고려인이다’ 두 번째 공연을 통해 현지 고려인 동포들과 교감을 나누는 감동적인 시간을 가졌다.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후원으로 호남대학교 미디어영상공연학과와 고려인마을극단 ‘1937’이 공동 제작한 뮤지컬 ‘나는 고려인이다’는 고려인의 강제 이주와 척박한 동토에서의 정착 과정 등 고려인들의 시련과 극복의 역사를 역동적인 무대언어로 표현한 작품이다.

지난 2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의 첫 번째 공연의 성공이 중앙아시아 고려인 동포사회에 입소문이 나면서, 이날 키르기스스탄 국립드라마극장 관람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공연 시작과 함께 85년 전 역사에 몰입되기 시작했다.

박상철 호남대 총장이 고려인 1세 할머니와 손을 잡고 공연을 보고 있는 모습,./호남대 제공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를 당한 고려인 동포들이 척박한 동토의 땅에 버려진 극한의 절망감에 내뱉는 깊은 탄식의 노래로 막이 올랐다.

“하루아침에 일궈놓은 농토를 버렸다. 전 재산을 잃었다. 외양간 송아지 ‘음메’하고 찾아와 ‘음메’하고 우는데~ 추워서 너무너무 추워서, 배고파서 너무너무 배고파서 죽었어, 한해에만 만오천명이 죽었어…”. 배우들의 절규에 관객들의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했고, 객석 여기저기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한국-중앙아시아 수교 30주년’을 맞아 중앙아시아 순회공연에 나선 호남대학교 국제교류단 뮤지컬공연팀(미디어영상공연학과)은 지난 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쉬케크 국립드라마극장에서 광주 고려인마을의 대표 콘텐츠인 뮤지컬 ‘나는 고려인이다’ 두 번째 공연을 통해 현지 고려인 동포들과 교감을 나누는 감동적인 시간을 가졌다./호남대 제공
‘한국-중앙아시아 수교 30주년’을 맞아 중앙아시아 순회공연에 나선 호남대학교 국제교류단 뮤지컬공연팀(미디어영상공연학과)은 지난 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쉬케크 국립드라마극장에서 광주 고려인마을의 대표 콘텐츠인 뮤지컬 ‘나는 고려인이다’ 두 번째 공연을 통해 현지 고려인 동포들과 교감을 나누는 감동적인 시간을 가졌다./호남대 제공

특히 우리글, 우리말, 우리 생각을 잊지 않고 꿋꿋하게 지켜온 한글노래와 당시에 고려인 동포들이 불렸던 민요를 재편곡한 메들리 장면에서 고려인 동포들은 모두 두 손을 불끈 쥐고 흔들며 감동과 환희에 젖었다.

키르기스스탄 고려인협회예술단 ‘만남’과 함께한 피날레 무대 또한 85년 기나긴 고난의 역사를 푸른 하늘에 날려버리는 감동의 순간을 연출했다.

박상철 총장은 고려인 1세 할머니와 나란히 앉아 손을 꼭 잡고 공연을 관람한 뒤 공연 후 무대에 올라 인사말과 함께 공연단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했다.

공연을 관람한 고려인 3세 나타샤 리 씨(34)는 “오늘 공연을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한국에 가고 싶다. 그리고 부모님께, 조국에 감사하다. 고려인, 한국인이 자랑스럽다”며 눈물을 쏟았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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