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동포 지원 ‘귀환동포실’ 기구화 필요
다중언어기반 글로벌인재 양성
고려인 ‘고향’ 만들기 추진 제시

■주제발표-고려인 정착현황과 제안
김재기(전남대정치외교학과 교수·광주국제개발협력센터장)

세계로 흩어졌던 한인 디아스포라의 후손들이 한국으로 귀환(return diaspora)하고 있다. 길게는 150년전에 한반도를 떠났던 1세대들은 머나먼 이국땅에 묻히고 그들의 후손들이 돌아오고 있다. 귀환하고 있는 가장 많은 규모가 중국 조선족 동포들로서 80만명 이상이 한국에서 살고 있다. 이들은 주로 서울 가리봉동과 대림동 일대에 타운을 형성하며 살아가고 있다.

다음으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했던 고려인 동포들이다. 경기도 안산 땟골, 인천 연수구, 광주광역시 광산구 등에 10만명 규모가 거주하고 있다. 최근에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1천200명 정도 귀환했고 광주에는 500여명 규모가 들어왔다.

2021년 거소 등록된 광주 거주 귀환 고려인 동포는 2천800명 규모이다. 2022년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하여 500여명이 새롭게 귀환하여 4천여명이 광주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인 동포들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제안으로 첫째, 제도적으로 100만명 규모의 귀환동포를 전담하는 국가기구가 필요하다. 현 정부가 재외동포청을 외교부 장관 아래 차관급으로 둔다는 조직개편안이 발표됐다. 국회를 통과하기 까지는 알수 없는 일이지만 야당인 민주당도 공약으로 내세웠던 정책이라 통과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재외동포청에 귀환동포들을 지원하는 ‘귀환동포실’ 기구화를 제안한다. 그리고 광주광역시도 고려인 마을을 기반으로 재외동포청 광주 유치를 위해 나설 필요가 있다. 현재 인천과 대전 등이 나서고 있다.

둘째, 러시아와 소련시절 의병과 독립운동 후손들을 발굴하는 일이다. 고려인들이 독립유공자 후손이 되면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매월 수백만원의 연금을 받을수 있다. 안정적 정착에 중요한 방법 중에 하나이다.

셋째, 다중언어기반 글로벌 인재를 양성이다. 고려인 청소년들을 중등 및 대학과 연계한 고려인 특화 글로벌 인재육성으로 세계 한상네트워크(특히 YBLN)와 연계하는 방법이 있다. 모스크바, 타슈켄트, 알마티 블라디보스톡, 하바로프스크, 사할린까지 러시아어와 영어를 기반으로 글로벌 인력을 육성하는 것이다.

넷째, 고려인 ‘고향’ 만들기 프로젝트이다. 고려인들은 한인 디아스포라 중 이주와 재이주를 가장 많이 한 유랑동포이다. 고려인들중 원하는 분들을 위해 광주 인근 농촌마을에 제2의 고향 마을을 만들어 보는 것을 제안한다. 새롭게 마을을 만들수도 있고 기존에 농촌 마을에 들어가 함께 사는 방법도 있다. 도농통합형 스마트 팜을 조성하여 소득도 보장하는 방안도 있다. 최근 법무부가 추진하는 지역특화형 비자사업도 대안 중에 하나이다.

정리/박정석 기자 pj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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