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집이 없다…전쟁으로 모든 게 망가져”
어렵게 왔으니 정착하고 싶어
“광주시민 따듯한 마음에 감사”

▶사회 김병학(월곡고려인 문화관 ‘결’관장)

10월 27일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난민보고서 토론회에서 고려인들이 광주 생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10월 27일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난민보고서 토론회에서 고려인들이 광주 생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엄엘리사-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나 농사를 짓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넘어가 20년 넘게 거주했었다. 전쟁으로 인해 한국에 들어와 살게 됐다. 한국에 들어 오고나서 주위분들에게 따듯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제는 한국에서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마음으로 잘 살아보고 싶다. 우리도 한민족이니까 한국에서 우리를 하나의 국민으로서 대우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전쟁이 끝나더라도 우크라이나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없다. 광주에 오고나서 많은 사람들에게 지원을 받았다. 여기서도 따듯함을 느끼고 살아갈 수 있다는 마음이다.

▶문나탈리아-우크라이나에서도 한국 관련 회사를 다녔다. 부모님과 잘 지내던 중 전쟁이 발생해 한국에 들어오게됐다. 전쟁 도중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 고려인마을에 대한 존재를 알게됐다. 고려인마을 관계자에게 한국에 갈 수 있는 방법을 문의하자, 비자만 있으면 비행기표를 지원줄 수 있다는 관계자의 답변을 듣고 이곳에 오게됐다.

아직도 우크라이나에는 한국으로 들어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광주시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지원을 해 주었으면 한다.

빨리 전쟁이 끝나서 우크라이나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런데 거기서 돌아가서 다시 할게 없다. 집도 부서지고, 모든 게 망가졌다. 가까스로 전쟁을 피해 한국에 왔는데, 처음 3개월동안은 우울증에 시달릴 만큼 너무 힘들었다. 함께 온 남편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살아있는 게 신기하다. 광주에 있는 고려인을 비롯 많은 광주시민들이 도움을 주셨기에 가능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무료로 지원을 해주는 병원에서 통역일을 하고 있다. 어렵게 한국에 왔으니, 정착해서 계속 살고 싶다.

▶안엘레나-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났다. 역시 농사를 짓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넘어갔다. 우즈베키스탄에서 결혼해서 딸을 낳았다. 딸이 귀가 안들려서 치료를 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넘어간 적도 있다. 전쟁으로 인해 한국에 들어왔다. 제일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전쟁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고, 한국에서도 새로운 시작을 하는 마음으로 잘 살아 보고싶다.

전쟁이 일어나 집이 폭격을 당해 돌아갈 곳이 없다. 한국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 뿐이다. 감사드리고 싶은 것은 아픈 딸과 몸이 안좋으신 부모님이 있는데, 주위에서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 /박정석 기자 pjs@namdonews.com
/박건우 기자 pg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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