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광양 ‘매화랑매실이랑’ 오정숙 대표
매실 활용 전통식품과 체험프로그램 연계
젊은 감성 도입 앱 활용한 공유숙박 운영
“밀키트로 젊은층에 향토음식 알리고 싶어요”


이제 농사는 남성 전유물이 아니다. 여성 농업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제 남성을 압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농도인 전남지역에서 여성농업인의 역할은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남도일보는 전남농업기술원과 함께 전남 곳곳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여성농업인을 찾아 ‘여성농업인 전남을 이끈다’라는 제하의 연재물을 앞으로 20여차례에 걸쳐 싣는다. 이 연재물은 이미 정착한 여성농업인에게는 삶의 활력소를 불어넣고 귀농·귀어를 꿈꾸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선배들의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조언해 주는 가이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편집자주
“어르신들은 물론 젊은이들도 밀키트(쿠킹박스)를 통해 향토음식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경험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남 광양시 옥룡면 백계로 318-16에서 ‘매화랑매실이랑’을 운영하고 있는 오정숙 대표는 지난 1996년부터 광양시 농업기술센터 친환경농업대학에서 식품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우리음식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지역특산물인 매실 등을 활용한 전통식품 연구에 매진해 오고 있다.
지난 2007년 매화랑매실이랑이 농촌진흥청 농가맛집으로 선정돼 매실음식을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백운산휴양림이 개발되면서 관리지역으로 묶여 음식점 허가를 받을 수 없었다. 여러 고민 끝에 매실을 이용한 음식 만들기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체험장에서 고객분들이 만든 음식을 함께 나눠 먹는 방식으로 매화랑매실이랑을 운영하고 있다.
오 대표는 “매실청과 매실장아찌로 보통 매실과 설탕을 1대1의 비율로 담그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중요한 건 매실의 형태가 변하면 안 되고 살아있어야 한다”며 “매실이 아삭거리면서도 매실의 크기가 줄어들지 않도록 매실청과 매실장아찌를 담는 게 제 비법이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술 빚기와 매실불고기샐러드 매실수육·약과·떡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매실농사를 직접 해왔지만, 체험프로그램과 가게 운영·농사까지 직접 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며 “지역 농장에 직접 방문해 좋은 매실을 바로 수확해 가져와 바로 장아찌나 청을 담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어머니가 만들던 전통방식 그대로 김부각을 만들고 있는 오정숙 대표는 “번거롭기는 하지만 기계로는 절대 전통 김부각의 맛을 낼 수 없다”며 매일 소량이지만 직접 작업하고 있다.
오 대표가 운영중인 매화랑매실이랑에서는 숙박도 가능하다.
오 대표는 농대를 졸업한 아들과 함께 앱을 활용한 공유숙박을 운영중이다. 주요 숙박 이용객은 농촌의 자연속에서 휴식을 취하며 ‘촌村캉스’를 즐기고 싶은 20~30대 젊은층이며 이들의 수요에 맞춰 농촌 음식·향토 음식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체험프로그램 연계 추진하고 있다.
오 대표는 “앞으로 숙박을 하는 고객 분들이 더 다양한 경험을 하실 수 있도록 체험프로그램을 연계할 생각이다”며 “고추장이나 술·한과 등 향토음식을 잘 보존하고 젊은이들에게 조금씩이라고 가르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시기에는 한국 농수산대학교 등에서 온라인으로 대학강의를 하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만들어 보는 밀키트였지만 앞으로 전문적으로 제작해서 판매하면 좋을 것 같다”며 “어른들은 물론 젊은이들이 밀키트로 향토음식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경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