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법종(전라도천년사 고대사분과 대표간사)

‘전라도천년사’는 고려 현종9년(1018년) 현존하는 광역 지역 명칭으로 가장 먼저 시작된 ‘전라도’의 역사성을 기리기 위해 정명 1천년이 되는 2018년 전라남·북도와 광주광역시 등 3개 지자체가 함께 힘을 모아 만든 ‘전라도지역 통사’다.
필자는 고대사분과 간사 역할을 맡아 전라도 천년사 간행에 참여했다. 전라도천년사의 편찬 목적은 ‘자랑스런 전라도 역사의 집성’이었고, 목표는 ‘한국사 그리고 세계사에 비춰본 전라도 역사간행’이었다. 이를 위해 한중일 역사서 등 방대한 사료와 자료, 연구성과들을 섭렵해 올바른 전라도 천년사 간행에 매진했다.
특히, 고대사 분야는 광복 이후 우리 고고학, 고대사학계가 이뤄낸 다채로운 성과를 바탕으로 전라도지역의 역사를 새롭게 재구성해 21세기 미래 이해의 토대를 제시하고자 했다. 이같은 내용에 동의한 집필진들은 5년여 기간 그동안의 학계의 성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학계의 통설과 이견도 제시해 다양한 학설을 바탕으로 전라도 지역의 선사, 고대 역사와 문화를 재정립했다.
가장 주목되는 성과는 먼저 한반도 중남권에서 가장 발달된 청동기 문화가 전라도 권역에서 발전했으며, 이를 토대로 고조선 역사와 연결된 마한의 역사상과 발전의 모습을 정리했다. 특히, 전라도권역 학자들의 노력으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에 ‘마한역사문화권’이 설정돼 백제사와 함께 전라도 역사의 한 축을 구성한 마한의 위상을 높였다. 특히, 마한의 ‘한’으로부터 진한, 변한 ‘삼한’의 명칭이 비롯됐고 이것이 결국 우리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호의 뿌리가 됐음을 밝혔다.
또한. 신라사의 주변부로 파악되던 가야사는 기존 경남권에 국한됐던 지역에서 다양한 학술적 성과를 이뤄 전라도 지역과도 연결됐음을 밝혔고 독자적 역사체로서의 위상을 확립해 올해 세계유산 등재를 눈앞에 뒀다.
아울러 우리 역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폄훼됐던 후백제 역사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후백제의 역사의 진면목을 밝혀 관련 역사를 새롭게 부각하고 그 시대적 의미, 역사적 위상 및 교훈을 함께 부각해 이 역시 ‘후백제 역사문화권’으로 설정되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같이 고대사 분야에서는 전라도천년사를 통해 그동안 성격과 의미가 부각되지 못했던 전라도 지역사의 위상 회복과 가치와 의미를 부각하고 관련 지역의 역사를 국가적 정책으로 연결지은 성과와 내용을 정리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정리/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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