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광주와 전남은 본격적인 장마 영향권에 접어들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그동안 제주도와 대만 사이의 중국 남부 해상에서 정체하던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남해안부터 비가 시작돼 광주와 전남 전역으로 확대됐다. 한반도 전체가 직접 장마정선 영향을 받게 됐다.
이번 장맛비로 광주·전남에는 27일까지 많은 곳은 150㎜ 이상의 집중 호우가 내릴 전망이다. 돌풍과 천둥, 번개까지 동반된다고 한다. 이미 고흥·보성·여수·장흥·강진·해남·완도·신안·진도 등 전남 9개 시·군과 여수 거문도와 초도에는 호우 예비특보가 발표된 상황이다.
문제는 장맛비는 이제부터라는 점이다. 장마전선은 비구름 활성화 강약에 따라 소강상태를 보이다가도 한꺼번에 많은 비를 쏟아낸다. 평균 장마 기간이 31.5일인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장마는 8월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지역민들의 각오와 대비책이 각별히 요구된다.
무엇보다 올해 장마가 엘니뇨의 영향으로 ‘역대급’ 폭우가 내릴 것이란 예측이 나와 지역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기상청은 올해 7월 강수량이 평년 수준인 245.9∼308.2㎜에 비해 많을 확률이 40%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평년보다 절반 가까이 많은 강수량이다. 광주시와 전남도 등 지역의 재난당국이 비상한 자세로 수개월전부터 장마 대비에 나선 것도 여기에 있다.
예측불허의 자연재해는 피할 순 없다. 그렇지만 철저하게 준비한다면 그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다.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방심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진다. 장마 때는 연중 강수량의 4분의 1에 달하는 많은 비가 짧은 기간에 내리는 탓에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긴장을 늦추지 말고 조심 또 조심하는 게 상책이다. 올 여름 장마를 슬기롭게 넘기는 시·도민들의 지혜와 단합된 대비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