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유치위, 도청서 유치 활동
고흥만간척지 입지 최적 등 강조
“특정지역 추진 찬반 갈등 초래”
郡, 반대 입장…“고려 안해” 일축

전남도가 역점 추진중인 광주 군공항·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통합 이전이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고흥지역에서 군공항 유치 움직임을 보여 군공항 이전의 새변수로 떠올랐다. 하지만 고흥군은 공식적으로 ‘유치 반대’ 입장이어서 지역사회 내 숙의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고흥군민들로 구성된 광주 군공항 고흥유치위원회는 1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과 무안군청 등을 찾아 광주 군공항을 고흥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전남도와 무안군 군공항 이전 관련 담당자들을 만나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또한 유치위 관계자들은 전남도청 정문 앞에 마련된 광주전투비행장무안이전반대범군민대책위원회 천막농성장을 찾아 범대위 관계자들을 면담한 뒤 ‘군공항은 고흥, 민간공항은 무안으로’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거는 등 광주 군공항 이전에 강경한 반대 입장인 범대위 측 주장에 힘을 실었다.
김경배 고흥유치위 대표는 “광주시와 전남도가 특정지역을 거론하며 군공항 이전을 추진하다 보니 지역의 반발과 찬반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며 “고흥과 같이 군공항 이전 최적의 조건을 갖춘 지역을 배제하고, 유치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전체 면적이 국유지인 고흥만 간척지는 용지 매입이 쉬워 사업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바다와 인접해 소음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어 군공항 입지로 많은 장점을 갖고있다”고 말했다.
고흥 유치위 활동에 광주시는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반면, 고흥군은 “지역민 몇분의 의견”이라며 선을 그었다. 군공항과 민간공항 통합 이전을 역점 추진중인 전남도 역시 사실상 현실성이 없다고 봤다.
정전국 광주시 군공항이전과장은 “광주 입장에선 선택지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면서 “지난 2월 고흥에서 군공항 유치 민원을 제기한 적 있는데, 당시 분위기 성숙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앞으로도 고흥 현지 움직임과 분위기를 예의주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고흥군 한 관계자는 “광주 군공항 고흥 유치는 아예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유치위가 언급한 고흥만 간척지에는 대규모 농수축산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조성될 예정이고, 현재 드론 관련 시설물이 들어서 있고 추가로 더 들어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연호 전남도 무안공항활성화추진단장도 “광주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 이전해야 한다는 데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군공항 이전 사업 주체인 국방부는 전남 무안군과 함평군 등 예비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는 전남지역 지자체에 조만간 군공항 유치 의향을 물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