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광역 등 지방의원 경륜
시민사회·여성 운동에 투신
전 “기득권 안주, 정치 타파”

제22대 총선 광주 북구을 선거구 전진숙 당선인은 풀뿌리 정치 대명사로 칭해도 손색이 없다.
전진숙 당선인은 풀뿌리 지방정치에서 시작, 국가 경영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청와대 근무 경험까지 갖춘 광주지역 유일의 여성 정치인이다.
전 당선인은 제21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는 이형석 후보에게 졌으나 와신상담, 4년 만에 벌어진 리턴매치에서 이 의원을 꺾고 공천장을 거머쥐었고 10일 치러진 선거에서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전 당선인의 성장 과정은 일부 금수저 정치인과는 사뭇 다르다. 전 당선인의 부모는 아버지가 건설 현장 목수였고 어머니는 비린내가 몸에 밴 생선 장사를 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학업에 매진해 광주 동신여고와 전남대 자연과학대학 화학과를 나와 동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사과정까지 수료했다.
전남대학 재학 시절 학생 운동에 뛰어 들었고 졸업 후에는 광주여성회 공동대표, 한국여성단체연합 이사, 광주여성민우회 공동대표 등 여성운동을 하다가 시민사회 대표로 민주당에 영입돼 정치를 시작했다. 2010년 제 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광주 북구의회 비례대표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어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광주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돼 환경복지위원장을 지냈다.
특히 광주시의회 의원 시절 ▲환경을 지키는 물순환 기본조례 ▲주민이 직접 만든 여성친화도시조성에 관한 기본조례 ▲청소년 민주주의의 장 어린이·청소년 의회 등 풀뿌리 지방 정치를 실천했다. 이에 따라 지역 유권자 사이에서는 “전진숙이야말로 내 이야기를 듣는 정치인, 내 삶을 변화시키는 정치인”으로 불렸다.
이후 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 제도개혁비서관실 행정관을 거쳐 여성가족부 산하 비영리법인인 농어촌청소년육성재단 제10대 사무총장(상임이사)을 역임했으며, 이재명 대선후보 총괄특보단 특보와 민주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이번 총선에 나서기 직전까지 민주당 여성리더십센터 부소장, 노무현재단 운영위원, 빛고을비전창작소 이사장 등을 맡았다.
전 당선인은 “주민들의 이야기를 낮은 자세로 경청했다. 민심을 모으고 나면 실행을 망설이지 않았다. 커다란 정치의 흐름을 읽고 지역의 미래를 그리는 방법을 익혔다”면서 “혁신과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 기득권 안주 정치를 타파하겠다. 민주주의의 성지 광주, 광주다운 정치를 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전 당선인은 이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호남정치를 되살려 더 힘있는 정치를 하라는 시대적 소명을 실천하겠다”면서 “증오와 싸움보다는 화합과 설득으로 민생을 챙기는 정치, 서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는 희망의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