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2024 독자권익위 제6차 회의
여순사건·해외연수 논란 등 기획보도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현안 집중
지방의회·지역민 생활 밀접 보도 중요
신중년 진단…심도 있는 관심 필요
도서 폐기 방안·탄소중립 등 주목

 

남도일보 제21기 독자권익위원회는 19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2024 제6차 독자권익위원회’를 개최, 지역신문이 나아가야할 방향성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남도일보 제21기 독자권익위원회는 19일 오전 10시 30분 본사 1층 대회의실에서 ‘2024년 제6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고 지역 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어젠다 발굴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여순사건, 자치단체장 외유성 해외연수,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장서 폐기 등 현안을 자세히 살펴보고 해결 방안 마련을 위한 언론의 역할이 강조됐다.

회의에는 지병문(윤상원 기념사업회 이사장)위원장을 비롯해 양성관(전 동강대학교 교수), 서정훈(더강한시민사회연구소장), 주재환(광주사랑나눔공동체 대표), 이연수(호남대학교 교수), 김경태 남도일보 편집국장 등이 참석했다.

지병문 전 전남대 총장

◇지병문 위원장=현대사회 비극 중 하나인 여순사건에 대해 심도 있는 내용으로 많은 지면을 활용했다. 사건의 발단부터 재심 과정, 특별법 제정과 남은 과제, 치유를 위한 한 걸음 등을 차례로 다뤄 의미가 남달랐다. 지역 신문으로서 꼭 해야 할 일이지만 그만큼 어려웠던 과제를 해결한 것 같다.

최근 광주시와 전남도 행정 감사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기사화한 것이 좋았다. 광역자치단체의 경우 예산이 많은 만큼 시·도의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은 지방의회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 시민의 직접적인 생활과 관련된 것이 지방의회다. 그동안의 무관심한 태도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행정감사 기간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언론의 감시가 필요하다. 지방의회에서는 깊은 관심을 갖고 의정 활동에 임해야 하고, 지방의회에 대해 무시하거나 경시하는 행정부처에 대한 태도는 비판할 필요가 있다.

광주시립도서관이 신간 자료 배가 공간을 확보한다는 취지로 장서를 마구잡이로 폐기하는 것으로 보도됐다. 요즘 책들은 디지털화 되고 있지만 옛 책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작정 폐기하는 것보다는 전자 문서로 보존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광주 출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인문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학관 설립과 관련해 생가, 고향이라는 범위에 갇혀 있는 것보다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시민들이 책을 많이 읽고, 세계적인 관심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양성관 전 동강대 교수

◇양성관 위원=지방행정기관 뿐만 아니라 지방의회에 대한 관심과 기사화가 중요해 보인다. 누더기 상태로 변해버린 광주FC 잔디구장에 대한 보도에 이어 수리, 보수 내용까지 이어지면서 변화를 실감했다. 지역 발전을 위해 언론이 해야 할 일을 해준 것 같아 감사하다.

여수 시의회 해외연수 논란 등 지자체와 시도의회의 잘잘못을 감시하고, 알려주는 것들에 대해서도 좋은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광주의 옛 건물들이 재개발로 허물어 없어지는 경우가 있는 반면 그 매력을 살려 미술관이나 카페, 음식점으로 재탄생하는 곳들도 많다. 이런 곳들을 소개하고 문화적 분위기에 대한 부분도 시민들에게 제공해 보길 권유 드린다.

파크골프장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키오스크를 이용해 예매를 진행하고 있고 시스템이 잘 마련돼 있다. 하지만 그 인기만큼 인터넷 예약이 쉽지 않다. 잔디와 그물망 등 손상도 심각해 관리 부실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파크골프장을 신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운영 시스템과 추후 관리가 중요하다.

주재환 광주사랑나눔공동체 대표

◇주재환 위원=일상생활에서 시민들이 겪는 불편 사항들을 기사화해 가려운 부분을 잘 해소해 줬다고 생각한다. 기사를 읽는 사람이 접근하기 쉽고 이해할 수 있도록 보도하고 있다.

광주시내 버스정류장의 경우 최첨단 시설을 갖춘 곳이 있는 반면 겨우 의자 2개만 놓여 있는 곳이 있다고 보도됐다. 지자체에서는 소외 지역에도 차별 없는 지원이 이뤄져야겠다.

지난 14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졌다. 수능날 현장 보도를 통해 수험생과 가족들의 긴장감과 간절한 마음을 간접적으로 느끼며 추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수능을 마친 뒤에는 수능 출제경향 분석으로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으며 수험생 이벤트를 소개해 관심을 이끌어 냈다.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한 ‘기후위기’가 전세계적으로 심각하다. 폭염, 집중호우, 가뭄 등 갈수록 심해지는 기후 변화로 식량 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이에 탄소중립이나 일회용품 줄이기, 플라스틱 과잉 생산 등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독자들이 필요한 정보와 캠페인에 대해서도 보도해 주길 바란다.

연말연시를 맞아 어려운 이웃을 향한 나눔의 온정이 더욱 절실해지는 시기다. 이웃 사랑과 다양한 봉사활동 등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기사를 다뤄주길 바란다.

서정훈 전 광주NGO지원센터장

◇서정훈 위원=광주·전남 미래 비전을 밝히는 내용과 관심사를 전달하는 기사가 절실해 보인다. 정치인들이 이해관계에 빠져있는 경우 채찍질이 필요하다.

대구·경북이 MOU를 체결하고, 통합안을 밝힌 상황에서 광주·전남의 통합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군공항 이전, 경제 발전 문제 등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신중년 세대를 진단하고 비판적인 시각과 더불어 심층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들은 우리 사회 건강한 주체로서 생산적 역할, 사회 참여, 경제적 활동 기반 등 여러 방면으로 경제적 부를 갖고 있는 세대이다. 신중년의 삶 뿐만 아니라 그들의 경륜을 활용하고, 기여해야 할 사회적 경험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보면 좋겠다.

이연수 호남대 교수

◇이연수 위원=지역 소멸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소상공인과 농어민 보도에 대한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 식량안보와 먹거리 자급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

나주혁신도시의 문제점과 도시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는 기획기사가 좋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 사항이지만 기본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과 로드맵마저 수립되지 않으면서 공공기관 추가 이전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어 지역민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공기관 유치가 치열해지면서 광주시와 전남도는 지역에 맞는 제도적 기반 강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또 정부가 기존 혁신도시 외 지역에 추가 이전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목포시와 여수시, 신안군 등 일부 지자체는 ‘공공기관 유치 지원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다. 이를 위한 법·제도적 기반 강화가 중요한 부분이다.

삼성전자 광주공장 이전 문제는 지역 경제를 흔들 수 있는 큰 사안이다. 현장 취재도 중요하지만 국회의원들이나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의 인터뷰를 통해 지역 경제 어젠더로 삼길 제안한다.

식민사관에 의한 역사 왜곡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를 극복하고, 역사 주권을 확보하자는 시민운동이 활발하다. 이와 관련 남도일보가 선도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김경태 남도일보 편집국장은 "지역 이슈에 대한 기사 발굴, 심층 보도와 함께 광주·전남 발전을 위한 선도적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지역 언론으로서 문제 해결에 대한 방향성 제시에도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독자권익위 위원들의 많은 관심과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리/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