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발생 20여일 만에 합동추모식
사고지점 로컬라이저 인근서 참배
유가족들, 희생자 이름 부르며 오열

18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 추모제’가 열린 가운데 추모제가 끝난 뒤 유가족들이 참사 현장을 찾아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께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를 당했다. 179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중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최악의 항공 참사로 남게 됐다. 무안/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무안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지 20여일 만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사고 현장을 다시 찾아 오열을 쏟았다.
18일 오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합동추모식에 참석한 유가족들은 사고 현장인 활주로로 향했다.
유가족 이외에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등 정부와 여야 수뇌부도 함께했다.
5대 차량에 나눠 탄 이들은 사고 여객기가 충돌한 로컬라이저를 불과 5m 앞에 둔 지점에 멈춰섰다.
사고 현장의 기체 잔해는 모두 치워졌지만 매캐한 냄사와 불에 그을린 자국 등은 사고 당시의 참담했던 모습을 연상케 했다.
충돌폭발여파로 유류품이 흩어져있던 활주로 바깥 부분은 말끔히 정리된 상태였다.
그러나 사고 여객기가 충돌한 로컬라이저의 콘크리트와 토사는 여전히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고, 방위각을 알리던 주황색 방위각 안테나도 처참히 부러져 있어 당시의 참담함을 연상케 했다.
사고 현장을 다시 찾은 유가족들은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참상의 모습에 비통한 눈물을 쏟아냈다.
일부 유가족은 참담한 현장을 차마 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오열하는가 하면, 또다른 유가족들은 가족의 이름만 하염없이 목놓아 불렀다.
사고 현장에 도착한 유가족들은 오랜 시간 그 자리에 서있을 수 없었는지, 도착 10여 분 만에 자리를 떠났다.
앞서 최상목 권한대행 등 정부와 여야 수뇌부는 한켠에서 고개를 숙여 희생자를 애도하는 묵념을 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무안국제공항 2층에서 범정부 합동 추모식이 열렸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추모사를 통해 "철저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필요한 개선책을 조속히 마련하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